2025년 10월 30일(목)

화이자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노바티스까지… 다국적 제약사, 中 제약·바이오 기업에 잇따라 투자

글로벌 제약업계가 중국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 러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로슈,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 거대 기업들이 중국 현지 바이오테크 기업들과 수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파트너십을 연이어 체결하며 중국 제약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2일 중국의 한소제약이 개발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의 독점권을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에 이전했습니다. 로슈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한소제약에게 8000만 달러(약 1143억 원)의 선불금을 지급하고, 중국·홍콩·마카오·대만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해당 약물의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습니다. 한소제약은 향후 개발 단계별 성과금과 제품 판매 실적에 따른 로열티도 추가로 받게 됩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인 'HS-20110'은 CDH17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로, 토포이소머라제 억제제(TOPOi)를 활용한 혁신적인 암 치료제입니다.


미국 백신 제조업체 화이자 간판 / GettyimagesKorea


이 치료제는 종양 형성과 전이에 관여하는 CDH17 단백질을 정확히 타겟팅하여 암세포에 직접 독성 물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현재 대장암을 비롯한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글로벌 1상 임상시험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중국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해외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달 초 영국의 아비아도바이오는 중국 바이오기업 유진엑스로부터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UGX-202'의 독점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비아도바이오는 이 계약을 위해 최대 4억1300만 달러(약 5908억 원)를 유진엑스에 지불하기로 합의했으며, 중화권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UGX-202의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개발과 상용화 권한을 얻었습니다.


노바티스 역시 지난 7월 중국 바이오기업 시로낙스와 뇌혈관장벽 투과 기술에 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노바티스는 시로낙스가 보유한 뇌 전달 모듈(BDM) 기술을 독점적으로 인수하며, 시로낙스는 계약금과 초기 성과금으로 1억7500만 달러(약 2504억 원)를 받게 됩니다. 시로낙스의 셰팔리 아가르왈 CEO는 "이번 협력이 시로낙스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임상 개발 가속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투자 러시는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중국 정부의 제약 산업 육성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희귀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보여주는 기술력이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향후 중국이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