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절친' 장례식에 조문 와서 몰래 시신 '지문'을 종이에 찍다 걸린 여성... 소름끼치는 이유

대만에서 채무 관계에 있던 지인이 사망하자 장례식장에서 시신의 지문을 채취해 대출 서류를 위조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장례 업계 종사자들조차 20년 동안 장례 업계에 종사해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로 전례 없는 일로 기록되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만 법원은 증권 위조 혐의로 기소된 59세 여성 리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법원은 또한 5만 대만달러(약 232만원)의 벌금과 함께 정부 기관 또는 공공복지 기관에서 총 9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월 21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리는 채무 관계에 있던 지인 펑의 사망 소식을 듣고 대만 북서부 신주 지역의 한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그녀는 펑 명의로 위조한 대출 서류와 850만 대만달러(약 3억 9000만원) 상당의 약속어음을 미리 준비해 가져갔습니다.


리는 장례식장 직원들에게 자신이 고인의 절친한 친구라고 소개하며 조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그녀는 시신이 실린 운구차에 올라타 준비해온 위조 서류에 고인의 지문을 몰래 찍는 대담한 행동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목격한 장례식장 직원이 유족에게 상황을 알렸고, 유족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리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그녀가 소지하고 있던 위조 서류 등 증거물을 압수했습니다.


경찰 조사를 통해 리와 펑 사이의 채무 갈등이 드러났습니다. 리는 경찰 조사에서 펑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며 범행 동기를 털어놓았습니다. 그녀는 "2010년 5월 23일자로 작성한 대출 서류와 펑 명의의 약속어음을 위조해 내게 돈을 지불하는 것으로 했다"고 진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