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모바일 청첩장으로 발각된 남편의 이중생활
한 남성이 아내를 속이고 다른 여성과 결혼식을 올린 충격적인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 남편이 다음 주에 결혼한다는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사연은 지난 2023년 박희현 법무법인 재현 변호사가 유튜브 채널 '사랑학개론'에서 소개한 실제 이혼 사건으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 변호사는 "제가 변호사 세월이 10년 차인데 진짜 잊지 못하는 사건 하나가 있다"라며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습니다.
사건의 피해자인 A씨는 남편이 출장을 간다며 집에 들어오지 않던 중 지인으로부터 충격적인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청첩장에는 A씨의 남편이 턱시도를 입고 다른 여성과 찍은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고, 날짜와 결혼식장까지 모두 실제였습니다.
A씨는 "남편이 실수로 자기 지인한테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나 보다. 근데 이게 사람들을 거쳐서 저한테까지 온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지인이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면서 '네 남편 아니야?'라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결혼식장에서 확인한 남편의 배신과 조작된 가족관계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던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결혼식 당일 택시를 타고 식장을 찾아갔습니다. 결혼식장에서 A씨가 목격한 것은 남편이 턱시도를 입고 하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남편은 A씨에게 신혼여행을 가야 한다며 '장기 출장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혼주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A씨가 알던 시부모님이 아니라 남편이 고용한 대역이었다는 사실입니다. A씨는 "10년 차 부부였고 유치원 다니는 아이도 있었고 부부 사이도 나쁘지 않았다"며 "정신을 차리고 결혼식 영상을 증거로 찍어 놨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A씨 남편과 결혼식을 올린 여성이 만삭 상태로 박 변호사의 사무실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상간녀라고 생각했던 여성 역시 A씨 남편에게 속은 또 다른 피해자였습니다.
해당 여성은 A씨 남편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아이가 생겨 서둘러 결혼한 것이었습니다.
재판에서 모든 요구 인정받은 A씨, 완전 승소
재판 당일 남편은 변호사 선임 없이 혼자 나와 "내가 다 잘못했다. 아내가 요구하는 건 다 들어주겠다"며 불쌍한 척했다고 박 변호사는 전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그 순간 판사님이 중간에 끼어들어서 '지금 피고는 원고가 청구하는 거 다 인정하고, 본인 잘못 인정하셨죠?'라고 물었다"며 "피고가 얼떨결에 '네'라고 대답하자 판사님이 '그러면 원고가 청구한 것 모두 인용하는 걸로 오늘 조정 성립하고 마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A씨가 청구한 모든 내용을 남편이 받아들이는 것으로 조정이 성립되어 완전 승소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남편이 개인사업자인데 소득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 재산분할 청구도 보통 수준보다 좀 과하게 했고, 위자료 액수도 상당하게 했다"며 "양육비도 산정 기준표보다 훨씬 상회하는 금액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판사도 너무 괘씸하셨나 보다며, 남편이 불쌍하게 굴면 감액해 줄 거라 생각했지만 판사가 칼같이 쳐냈다고 박 변호사는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재판이 끝나고 남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갔다고 합니다.
박 변호사는 또 다른 피해자였던 여성에 대해 "굉장히 어린 분이었다. 집안도 좀 좋으신 분이었다. 솔직히 되게 예뻤다. 남자를 잘못 만나서 이런 일에 휘말린 거였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애는 낳겠지만 도저히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해 보육원에 보낸다고 하더라. 남자 한 명이 지금 몇 명의 인생을 망친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