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내일 발표할 PPT 만들어줘"... 연휴 마지막날 '상사 지시' 받은 직장인

황금연휴 마지막 날, 상사의 갑작스러운 업무 지시 받은 직장인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한글날, 상사로부터 갑작스러운 업무 지시를 받아 발표자료를 만들고 있는 남편을 둔 한 여성의 하소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내용에 따르면, 글쓴이 A씨의 남편은 지난 9일 오후 4시경 상사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상사는 다음 날인 금요일(10일) 발표를 앞두고 있었고, A씨 남편에게 발표자료를 PPT로 예쁘게 꾸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이게 맞는 것이냐. 이래도 되는 것이냐"며 분노를 표했습니다. 특히 남편이 신입사원이 아닌 7년 차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반복되는 주말·야간 업무 지시에 가족 시간 포기


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A씨는 "평소에도 주말이며 퇴근 후며 연락 와서 이것 해달라 저것 해달라 한다"며 "주말에 혹은 저녁에 같이 나가려다가 일정 취소하고 나 혼자 유튜브 보고 신랑 일한 게 지난 3개월 동안만 생각해도 10번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남편이 PPT를 잘 만들고 일을 꼼꼼하게 하는 편이라는 점이 오히려 상사가 업무를 떠넘기는 이유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연휴 마무리하며 신랑이랑 오붓한 시간 보내고 싶었는데 남편이 4시간째 PPT 꾸미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누리꾼 "상사는 악랄, 남편은 미련" 비판



이 글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은 상사와 남편 모두를 향한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한번 호구는 영원한 호구다. 거절하는 법 배우라고 해야 한다"며 "규모가 있는 회사면 감사과에 신고하고 작은 회사면 이사급에 신고해라"고 조언했습니다.


법적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다른 누리꾼은 "법적으로 휴일에는 업무로 연락도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하물며 자기 업무를 후임에게 떠넘기는 업무 지시는 더더욱 위법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상사는 악랄하고, 신랑은 미련하다"고 평가하며, "이런 위법적 지시를 왜 고분고분 따르는지 모르겠다"며 "자료 취합해서 회사 경영 윤리 위원회와 노동청 동시에 신고해라"고 강하게 조언했습니다.


일부는 "직장생활 현실" 의견도


반면 일부 누리꾼은 현실적인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은 "예의 없는 것이긴 한데 원래 직장생활이 그렇다"며 "저런 것 잘하면 그쪽 업계에 좋게 소문나니까 미래를 보고 그냥 참아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