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혈압·혈당·중성지방 개선까지, 미국 연구진이 직접 증명한 김치의 의학적 효능

영국 언론이 주목한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


영국의 주요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0일(현지시간) 김치를 차세대 슈퍼푸드로 소개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매체는 "수천 년 동안 한국 요리의 핵심 식재료였던 김치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슈퍼푸드가 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데일리메일은 김치를 "식료품점에서 단돈 2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한국의 야채 요리"라고 소개하면서, 원래 한국에서만 흔했던 신맛 나는 김치가 현재는 수백 가지 요리에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계란, 밥, 아보카도, 심지어 아이스크림과 같은 다양한 음식과 함께 곁들여 먹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대학 연구진이 밝힌 김치의 건강 효과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농업, 건강 및 천연자원 대학(CAHNR) 연구진은 김치 섭취가 혈당, 중성지방, 혈압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23년 사이 미국인 4만 3000명을 대상으로 김치의 효과와 관련된 9개의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발효 김치를 섭취한 사람들의 공복 혈당 수치가 1.93mg/dL 감소했으며, 중성지방 수치는 약 29mg/dL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수축기 혈압은 3.48mmHg, 이완기 혈압은 2.68mmHg 감소하여 두 혈압 지표 모두 개선되었습니다.


임상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5mmHg만 감소해도 의미 있는 개선으로 간주되는데, 약물 치료가 아닌 식이요법을 통해 비슷한 수준의 감소를 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발효식품 김치의 장 건강 개선 효과


발효 식품인 김치는 장과 소화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김치에는 신체의 천연 박테리아 집합체인 마이크로바이옴에 영양을 공급하는 유익한 박테리아인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박테리아 집합체가 건강한 소화를 촉진하며, 불균형한 마이크로바이옴이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신경방사선과 의사이자 장수 전문가인 카빈 미스트리 박사는 데일리메일에 "장 건강이 전신 염증, 면역 조절, 대사 기능 등에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면 김치는 심장 건강을 증진하고 암 위험을 줄이는 식단 패턴의 귀중한 구성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혈압과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인 고혈압은 전반적인 건강, 특히 심장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만성 고혈압은 심장 질환과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장 근육을 약화시키고 동맥을 손상시켜 혈류를 방해하고 심장 돌연사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미국 심장 협회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50%인 1억 2200만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지난 2023년 기준으로 약 91만 9000명이 심장병으로 사망했습니다.


텔레헬스 회사인 '트리티드(Treated)'의 임상 책임자인 다니엘 앳킨슨 박사는 "김치가 비만, 당뇨병, 암, 광범위한 염증을 포함한 많은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강한 생활 방식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앳킨슨 박사는 "식단을 통해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장내 미생물 군집의 다양성을 개선하는 것이 좋은 시작이 될 것"이라며 "김치를 먹는 것이 그것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