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아파트 '엘베'에 반려견 배변 방치한 견주가 올린 '한자 사과문'... 입주민 분노 더 커졌다

아파트 승강기 반려견 배변 사고, 견주의 한자 사과문 논란


아파트 승강기에서 발생한 반려견 배변 사고와 관련해 견주가 작성한 한자 사과문이 입주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견주의 황당한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게시글 작성자는 "이틀 전 저녁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불쾌하고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당시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작성자에 따르면 어느 견주가 반려견을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반려견이 그만 엘리베이터 한가운데에 변을 봤다고 합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견주의 대응이었는데요. 


작성자는 "견주는 휴대전화를 보기만 할 뿐, 오물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로 인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던 다른 입주민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어린아이들이 대변을 밟아 신발에 묻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전해졌습니다.


관리사무소 민원 제기 후 경비원이 직접 청소


온라인 커뮤니티


입주민들은 즉시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했고 결국 경비원이 직접 엘리베이터 내부를 청소해야 했습니다.


관리소 측은 해당 견주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견주는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엘리베이터에 게시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과문을 본 작성자는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며 사과문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견주가 작성한 사과문에는 한자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과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입주민 여러분 귀하. 2025년 9월 29일 20시 전후경 반려견 승강기 내 오물 방치를 인지하지 못하여 입주민 여러분께 누를 끼친 것에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반려견 주인 올림"


누리꾼들 "한자 도배" 비판, 한자 오류 지적도


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는 "한자투성이의 사과문은 진심보다는 '있어 보이려는' 의도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하며 "직접 답글을 작성해 엘리베이터에 붙여진 사과문 바로 옆에 붙여 놓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반성문은 명확하고 쉽게 써야 하는데 한자 도배를 했다", "굳이 한자로 적은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또한 한자 사용의 오류를 지적하는 댓글도 등장했습니다. "전후경의 한자는 '前後境이' 아닌 前後頃"이라는 지적과 함께 "'심심(甚深)'은 '심할 심(甚)'과 '깊을 심(深)'으로 써야 한다"는 정정 의견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