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화)

재난 속 동물들 조명하는 '서울동물영화제' 역대 최다 출품작 기록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개막, 28개국 47편 작품으로 '비로소 세계' 선보여


서울동물영화제(SAFF)가 제8회를 맞아 오는 10월 28일(화)부터 11월 3일까지 7일간 개최됩니다. 


이번 영화제는 '비로소 세계'라는 슬로건 아래 28개국 47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영상자료원과 인디스페이스, 온라인 상영관 퍼플레이에서 진행됩니다.


서울동물영화제


개막작으로는 페트르 롬, 코리너 판에허라트 감독의 '코리올리 효과'가 상영됩니다. 이 작품은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힘 앞에서 인간과 동물의 연결과 공존을 그리며 비인간 존재에게 동등한 존엄성을 부여하는 새로운 영화적 언어를 제시하는 영화입니다. 


아시안 프리미어로 상영되는 이번 작품을 위해 두 감독이 직접 내한하여 개막식과 마스터클래스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폐막작으로는 김예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은 발자국: 카라 생추어리 다큐멘터리'가 선정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국내 동물 생추어리의 설립 과정과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활동가들의 고민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작은 발자국: 카라 생추어리 다큐멘터리 / 서울동물영화제 홈페이지


재난시대 동물의 고통 조명하는 'SAFF 쟁점' 프로그램


올해 SAFF 쟁점의 주제는 재난과 동물입니다. '동물이 있다 - 재난시대와 다종공동체'라는 제목으로 기후위기, 전쟁, 산업, 팬데믹 속에서 비가시화되는 동물의 고통을 비판적으로 조명합니다. 


서아프리카 사막화, 우크라이나 전쟁, 캘리포니아 산불,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 현장에서의 동물들의 삶을 통해 재난 시대의 새로운 책임과 윤리를 탐구하는 작품들이 상영됩니다.


단편경쟁 부문에서는 전 세계 91개국 823편이 출품되어 역대 최다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코리올리 효과 / 서울동물영화제 홈페이지


이 중 동물의 감각을 탐구하고 독창적인 영화적 언어로 표현하는 시도가 돋보인 17편의 작품이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심사위원으로는 김복희 시인, 김화용 시각예술가·기획자, 장윤미 영화감독이 참여합니다.


영화 속 동물 권리 보호 실천하는 서울동물영화제


서울동물영화제는 2020년부터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 제작, '동모본' 운영, 대규모 모니터링 조사 등을 통해 영화 속 동물 권리 보호를 앞장서 실천해왔습니다.


올해 SAFF 포커스에서는 반려견 '봉구'가 등장하는 영화 '빅토리'를 상영하고 동물 촬영의 윤리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서울동물영화제 홈페이지


특별전 '애니멀 턴: 동물-영화사'에서는 로베르 브레송, 벨라 타르, 크리스 마커, 마야 데렌, 아그니에슈카 홀란트의 작품들을 통해 영화사에 '동물적 전환(animal turn)'을 시도합니다.


동물이 영화를 사유하게 하고, 영화사가 동물과 함께 변형되는 지점을 탐색하게 됩니다.


황미요조 서울동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동물은 세계를 인간과 공동으로 구성하는 공동체의 존재이자 참여자"라며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상영작들을 통해 동물을 생각하고 동물을 등장시키는 것이 영화를 어떻게 달라지게 하는지를 보아달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