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거물 디디, 성범죄 유죄 판결 후 10월 선고 앞둬
미국 힙합계의 거물 '퍼프 대디' 디디(본명 션 디디 콤스)가 성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최종 선고를 앞두게 됐습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BBC, N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남부지방법원의 아룬 수브라마니안 판사는 최근 디디 측이 제출한 재심 청구와 무죄 선고 요청을 모두 기각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미 충분한 증거가 제출됐다"라고 밝히며, 피해자 캐시 벤추라와 익명의 증인 '제인'의 증언, 그리고 이들이 제출한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기록 등을 핵심 증거로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디디에 대한 최종 선고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0월 3일에 내려질 예정입니다.
조직적 성착취 혐의, 일부 무죄 판결로 종신형 위기는 면해
디디는 지난해 9월 성매매 강요, 범죄단체 활동, 성매매를 위한 운송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되었습니다. 검찰은 디디가 '프릭 오프(Freak Off)'라는 사적 파티를 조직적으로 운영하며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지켜보는 앞에서 여성들이 초대된 남성들과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한 행위는 단순 성범죄를 넘어선 조직적 범죄 활동으로 판단되어 조직범죄 처벌법인 '리코법'이 적용되었습니다.
지난 7월 진행된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총 5개 혐의 중 성매매 강요 2건과 범죄단체 활동 1건에 대해서는 무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다만 성매매를 위한 운송 혐의 2건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성매매 강요와 범죄단체 활동 혐의는 최대 종신형까지 가능한 중범죄였으나, 성매매를 위한 운송죄는 1건당 최대 형량이 10년에 불과해 디디는 종신형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검찰과 변호인단의 형량 주장 차이 커
검찰은 디디에게 징역 11년 3개월과 수십만 달러의 벌금을 구형한 반면, 변호인단은 이미 수감된 기간을 포함해 징역 14개월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디디 측의 요구대로 선고가 내려진다면, 그는 빠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전에 석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디디는 선고를 앞두고 수차례 보석 요청서를 제출했으며,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사면을 요청하기도 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디디는 2000년대 뉴욕 사교계에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면 요청을 거절했고, 디디가 제출한 보석 요청서도 모두 기각되었습니다.
힙합 음악계의 영향력 있는 프로듀서이자 사업가로 알려진 디디의 이번 사건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권력 남용과 성범죄 문제에 대한 심각한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10월 3일 최종 선고를 통해 디디의 법적 처벌 수위가 확정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