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미국 핵 능력 강화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핵 능력과 군사력 우위를 강조하며 "알다시피 나는 우리의 핵을 재건했고, 그것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 기지에서 열린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이 밝히며 "그 힘은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우리는 절대 사용할 일은 없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이 보유한 핵무기의 20분의 1만으로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미국의 압도적인 핵 능력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로부터 받은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지금까지 만들어진 무기 중 가장 치명적인 핵잠수함"을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달 1일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핵잠수함 2척을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한 조치를 언급한 것입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잠수함 기술에서 러시아와 중국보다 25년 앞서 있다"며 "러시아는 잠수함 분야에서 사실 2위이고, 중국은 3위"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따라오고 있으며, 핵 분야에서도 현재는 뒤처져 있지만 5년 뒤엔 같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방 예산 확대와 군사력 강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을 원치 않지만 필요할 때가 오면 여러분은 완벽히 준비돼 있을 것"이라며 "그 목표를 염두에 두고 2026년 군사비로 1조 달러(한화 약 1,490조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 예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미국의 자유를 지킬 때 결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싸우고, 이기는 기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정부의 접근 방식을 비판하며 "우리나라의 시스템은 '실력'에 맞춰져 있지 않았다. 그것은 정치적 올바름에 맞춰져 있었다. 그런 방식으로는 위대해질 수 없다. 우리는 다시 과거보다 더 위대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들을 함께 앉혀서 해결해야 한다"며 중재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힘을 통해서"라며 미국의 군사력이 외교적 영향력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전쟁·분쟁을 중재하는 '피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그들은 아무것도 안 한 사람에게 그것을 줄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나라에 큰 모욕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라(미국)가 (노벨평화상을) 받기를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약 800명의 장성 가운데 지휘관들이 이례적으로 소집되었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라는 명칭이 정치적 올바름의 산물이라며 '국방부' 대신 '전쟁부'를 사용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번 발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힘을 통한 평화' 전략과 미국 군사력 재건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미국의 국방 정책과 국제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