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회의 중 쓰러진 40대 가장, 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삶 선물하고 하늘로

회의 중 쓰러진 40대 가장,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 선물


회의 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46세 박성철씨가 생의 마지막 순간, 장기기증으로 세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떠났습니다.


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고(故) 박성철(46)씨가 지난 7월 17일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간과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씨는 같은 달 11일 회사 회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안타깝게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뇌사 상태에 빠진 박씨가 "어디선가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는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은 장기 기증이라는 숭고한 결정으로 이어졌습니다.


고(故) 박성철(46)씨 / 사진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서울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박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정이 많고 잘 웃는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됩니다.


대학 졸업 후 자동차 도장 업무를 배워 25년 간 서비스센터에서 성실하게 일해온 박씨는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으로서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산책·등산을 즐기는 등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박씨의 아내 김효은씨는 아직 어린 4살 딸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알리는 대신 "아빠는 별이 됐다"라고 부드럽게 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