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모임에서 돼지고기 제공, 괜찮을까?
청첩장 모임에서 돼지고기를 대접하는 것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투표 글에서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돼지고기도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동기가 청첩장 모임 날짜를 잡으면서 무엇을 먹을지 물어보니 고기를 사주겠다고 했다"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A씨가 어떤 고기인지 물어보자 동기는 "소고기는 좀 힘들 것 같고 삼겹살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에 A씨는 "고기를 살 거면 아웃백도 아니고 돼지고기가 맞는 거냐? 나는 축의금 10만원 할 건데 속 보인다. 거지도 아니고"라며 동기의 제안에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청첩장 모임 때 돼지고기 괜찮냐? 아니면 내 마음을 이해하냐?"라는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직장인들의 압도적인 의견, "돼지고기 괜찮다"
투표 결과는 A씨의 예상과 달랐습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총 1241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무려 93.3%(1158명)가 '청첩장 모임 때 돼지고기 괜찮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A씨의 마음을 이해한다. 동기가 쪼잔하다'라고 답한 사람은 6.7%(83명)에 불과했습니다.
이 글에 반전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사실 A씨가 본인이 청첩장 모임을 진행하기 전에 돼지고기를 사는 것에 대한 반응을 미리 살펴보기 위해 입장을 바꿔 글을 올린 것.
직장인들이 "돼지고기 사도 괜찮으니까 편하게 약속 잡아라", "삼겹살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아라"라는 댓글을 남기자, A 씨는 "감사하다"라고 화답했습니다.
댓글란에는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요즘 돼지고기도 비싸다. 인당 5만 원씩은 넘어갈 것"이라는 의견부터, "결혼식을 어디서 하는지에 따라 돼지고기를 사줘도 마이너스일 수 있다. 새롭게 가정 꾸리는 지인 살림에 보탬이 되고 싶으면 소고기 바라지 마라"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있었습니다.
또한 "돼지고기에 술 한잔을 하면 기본 3만원 이상인데 요즘 식대 생각하면 소고기는 오바하는 거다", "돼지고기 구워주는 곳 가는 게 좋다. 아니면 고기 굽느라 얘기도 못 하고 고기 냄새만 풍기다 오면 가기 싫다"와 같은 실용적인 의견도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축의금과 관련해서는 "축의금 10만원 내는데 무슨 소고기냐", "소고기 얻어먹을 거면 축의금 20만 원 내야 한다"는 등 현실적인 의견들이 주를 이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