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지금 주문해도 43년 기다려야 하는 일본 '고로케' 화제... 맛의 비결은?

일본 정육점의 전설적인 고로케, 43년 대기 행렬 화제


일본 효고현 다카사고시의 작은 정육점 '아사히야'가 놀라운 대기 시간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 가게에서 판매하는 수제 고로케는 지금 주문하면 무려 43년 후인 2068년 9월에야 받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 생산량이 200개로 제한된 이 고로케는 최고급 재료와 전통적인 수작업 제조 방식으로 만들어져 놀라운 맛을 자랑합니다.


CNN


지난 19일 일본 경제지 프레지던트 온라인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1926년에 문을 연 아사히야는 원래 효고현 특산품인 고베규(소고기)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정육점이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대형 마트의 증가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자 1999년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습니다.


당시 고베규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겠다는 아사히야의 시도는 많은 사람들의 회의적인 시선을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온 닛타 시게루 사장은 차별화된 상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최고급 재료만을 사용한 특별한 고로케를 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장인 정신이 담긴 프리미엄 고로케의 비밀


고베 고로케 극미 / 아사히야


아사히야의 고로케가 특별한 이유는 사용되는 재료와 제조 과정에 있습니다.


이 고로케는 어린 암소의 고베규 어깨 등심과 지역 특산 감자를 주재료로 사용합니다. 특히 감자는 수확 후 3개월간 숙성시킨 다음, 찐 직후 손으로 직접 껍질을 벗겨 사용합니다.


닛타 사장은 기계를 사용하면 감자의 맛이 손상된다고 믿기 때문에 이러한 수작업 과정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아사히야는 한때 공장 위탁 생산도 시도했지만 "손맛을 따라올 수 없다"는 이유로 결국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처럼 철저한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진 고로케는 재구매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습니다.


일본 효고현 다카사고시에 있는 정육점 아사히야 / CNN


하지만 수작업으로만 제작하다 보니 하루 생산량은 200개가 한계입니다. 이러한 제한된 생산량과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현재 온라인으로 주문할 경우 2068년 9월 이후에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답변을 받게 됩니다.


지난해 미국 CNN도 이 놀라운 현상에 주목하여 아사히야의 고로케를 소개했습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직접 아사히야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두 종류의 고로케를 즉석에서 구매하여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닛타 사장은 "처음에는 고기를 판매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로케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고로케가 더 큰 성공을 가져다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두면 고로케 판매를 중단할까 생각했지만, 지역에서 소를 키우는 사람들과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자신의 사명감을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