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화)

백반집 영업 마지막날 사장님이 전한 소식... '펑펑' 오열한 단골가족, 밥값으로 '돈봉투' 건넸다

오랜 단골 백반집의 마지막 날, 가슴 뭉클한 이별 사연


한 누리꾼이 오랫동안 다니던 동네 백반집의 폐업 소식과 함께 가슴 뭉클한 이별 사연을 공유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는 "다니던 백반집의 마지막 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결혼 전부터 다니던 '집밥' 같은 동네 백반집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아주머니였던 사장님이 할머니로 변할 때까지 다녔고 아내도 이 집을 좋아한다"며 "애가 셋인데 이 집 백반을 잘 먹는다"고 전했습니다.


가족 모두 요리하기 귀찮은 날이면 이 백반집을 찾곤 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백반집 사장님은 매번 방문할 때마다 김과 계란프라이를 추가로 내주시면서도 "백반집에서 반찬값을 추가로 돈 받는 집이 어디 있어"라며 추가 비용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성과 인심이 넘치는 진정한 '동네 백반집'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치매 초기 남편과 함께 떠나는 마지막 여행


그런데 이날 A씨가 아이들과 함께 백반집을 찾았을 때, 평소와 다르게 백반상에 닭도리탕이 큰 냄비로 따로 올라왔습니다.


의아해하며 사장님께 물어보니, 사장님은 슬픈 듯하면서도 밝은 목소리로 "나 이제 가게 안 해. 이제 저 영감하고 놀러 다닐 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알고 보니 평소 투박한 손으로 서빙을 도와주던 사장님의 남편이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백반집 사장님은 "기억이 있을 때 좋은 걸 보여주고 싶다"며 남편과 함께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A씨는 "남편분은 늘 '죽여줘~'라며 '오늘 열무김치 죽여줘~' '오늘 갓김치 왔어 죽여줘~' 라고 말하셨는데 이날은 말 없이 TV만 바라보고 계셨다"고 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모습에 A씨는 눈물이 울컥 쏟아졌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사장님은 주름진 손으로 김을 아이들에게 건네며 "많이 먹어, 강아지들. 오늘은 내가 구운 김이여"라고 말했습니다.


A씨의 가족들은 그날 평소보다 몇 배의 값을 내고 나왔다고 합니다. A씨의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현금을 뽑아 편의점 봉투에 넣어 '식사 값'이라고 건넸습니다.


A씨는 "건강하세요. 두 분의 기억 중에 이 여행의 기억은 꼭 잊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밥, 너무 맛있었어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좋은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단골손님이 있었다는 것이 사장님 내외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일 것"이라는 댓글과 함께 "치매는 꼭 정복됐으면 하는 질병이다", "진짜 속상하고 나도 눈물이 난다", "두 분이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등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