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 해변에 맹독성 '포르투갈 군함 해파리' 출몰, 관광객 주의 필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태국 푸껫의 빠통 해변에서 맹독을 가진 '포르투갈 군함 해파리'가 발견되어 현지 당국이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푸껫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블루 보틀'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 위험한 해파리 여러 마리가 빠통 해변으로 떠밀려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포르투갈 군함 해파리는 18세기 포르투갈 군함이 돛을 올리고 항해하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파란색, 보라색, 또는 분홍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고깔해파리'로 불리는 이 해양생물은 스스로 움직이는 능력이 없어 바람과 해류를 따라 이동하며, 수천 마리씩 무리를 지어 나타나는 특성을 보입니다.
맹독성 해파리의 위험성과 대처 방법
미국 국립 해양청의 정보에 따르면 포르투갈 군함 해파리의 촉수에는 작은 물고기와 갑각류를 마비시키거나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강력한 독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치명적인 경우는 드물지만 접촉 시 강한 통증을 유발하고 피부에 발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해파리에 쏘이면 전기에 감전된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채찍에 맞은 것 같은 붉은 자국이 약 3일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빠통 해변 인명 구조대는 해수욕장 이용객들에게 이 해파리를 발견하더라도 절대 만지거나 가지고 놀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또한 해파리에게 쏘이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시 해변에 배치된 인명 구조 대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본체에서 떨어진 촉수에도 독성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해변 모래 위에 떨어져 있는 촉수라도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7월 태국 해양연안자원부 산하 안다만해 및 연안자원 연구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푸껫의 카타노이 해변에서도 최대 2cm 크기의 포르투갈 군함 해파리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또한 '블루드래곤'으로 알려진 푸른갯민숭달팽이와 푸른우산관해파리, 납작한 타원형 히드라충인 벨렐라 벨레라도 이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태국 관계당국은 푸껫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현지 주민들에게 낯선 해양 생물을 만지지 않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