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원에서 피크닉 커플 뒤로 접근한 흑곰, 포획 후 사살 방침에 주민들 반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버나비 마운틴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던 커플 바로 뒤로 야생 흑곰이 접근하는 위험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되었습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캐나다 CBC가 공개한 영상에는 평화로운 공원 풍경이 순식간에 긴장감 넘치는 상황으로 바뀌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 속에서 잔디밭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던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흑곰을 발견하고 놀라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특히 한 커플은 독서에 몰두한 나머지 흑곰이 바로 등 뒤까지 다가왔음에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고 뒤늦게 곰을 발견한 후에야 황급히 자리를 피했습니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 흑곰은 커플이 남겨둔 음식을 먹은 후 약 5분 만에 현장을 떠났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공원 당국의 사살 방침과 주민들의 반대 의견
공원 당국 관계자인 켄트 팝제스는 "이 곰은 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잃었습니다"라며 "지역사회에서 용인할 수 있는 안전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에 덫을 설치해 곰을 포획하고, 잡힌 곰은 사살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공원 내 음식 섭취를 전면 금지하고 곰을 포획하기 위한 덫을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 버나비 주민들 사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곰을 위협하는 덫을 철거하라며 사살 계획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흑곰은 수줍음이 많고 영리한 동물이며, 줄어드는 서식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동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곰들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으며, 우리는 곰 때문에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주민들은 "진짜 문제는 곰이 아닌 서식지 감소와 도시 확장"이라며 "곰을 사살하기보다 인도적인 방법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원 측은 "이번 사건은 사람들이 곰의 관심을 끌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라며 "특히 음식을 방치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므로, 공원 이용 후 반드시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