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서 포착된 남방큰돌고래의 '버블넷' 사냥 기술
제주 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들이 펼치는 놀라운 지능의 사냥 기술인 '버블넷'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이 특별한 순간을 공개했습니다.
18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0시 30분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협동하여 버블넷 사냥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버블넷은 돌고래들이 서로 협력하여 공기방울로 그물 형태를 만들어 먹이를 가두는 고도의 사냥 전략입니다.
영상에는 4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학꽁치로 추정되는 물고기를 사냥하기 위해 공기방울을 만들며 협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비록 소규모 무리가 작은 물고기를 대상으로 한 사냥이었지만 남방큰돌고래의 지능적인 버블넷 사냥 기술을 관찰할 수 있는 귀중한 장면이었습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한 마리가 원형 물방울을 뿜어내더니 곧바로 무리가 함께 사냥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먹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돌고래들이 고도의 지능을 활용하는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폐어구에 걸린 '행운이'의 근황도 함께 포착
이번 관찰에서는 버블넷 사냥 장면뿐만 아니라 꼬리에 폐어구가 걸린 '행운이'라는 이름의 돌고래도 함께 포착됐습니다.
행운이의 꼬리에 폐어구가 감긴 것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11월 4일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굵고 짧은 밧줄만 감겨 있었으나 이후 더 큰 폐어구가 추가로 걸렸다가 다행히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자치도는 현재 행운이의 상황을 주시하며 긴급 구조 TF를 가동 중입니다.
다큐제주 측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행운이의 상태를 관계 기관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오승목 감독은 "현재까지 행운이의 움직임은 괜찮은 편이고 건강 상태도 양호해 보인다"면서도 "상황이 언제든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