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익산 왕궁, 오염 지역에서 '멸종위기종' 집단 서식지로 탈바꿈

멸종위기종 맹꽁이, 익산 왕궁축산단지에서 집단 서식 확인


전북자치도 익산시 왕궁축산단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한때 환경오염 지역으로 알려졌던 이곳이 생태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지난 10일 익산시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폐업으로 비어 있는 왕궁축산단지 일원에서 진행된 생태조사에서 총 7개 지점에서 맹꽁이와 어린 개체들이 발견되었습니다. 


멸종위기종 맹꽁이 / 익산시


익산시는 지난 7~8월 현장 조사 중 맹꽁이의 울음소리를 청취하고 이들의 집단 서식을 확인했는데요. 이는 과거 축산업으로 인해 훼손되었던 땅이 자연 생태계의 터전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 있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맹꽁이는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변화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여 2005년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한 보호종입니다. 


이번 발견은 왕궁축산단지 지역이 이들에게 안정적인 서식지로 기능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의 생태적 가치 입증


맹꽁이 어린 개체 / 익산시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은 182만㎡ 규모의 부지를 수달, 삵, 맹꽁이 등 멸종위기종이 살아 숨 쉬는 생태환경으로 되살리는 대규모 국가 시범사업입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왕궁 지역은 환경오염 지역이라는 과거의 오명을 벗고 생태 교육의 장으로 새롭게 거듭날 전망입니다.


사업 추진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데요. 지난 2일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현장을 방문하여 예비타당성 조사 선정 등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뉴스1


특히 맹꽁이 서식 확인은 복원사업의 법적·환경적 명분을 한층 강화하는 요소입니다.


국가가 보호하는 멸종위기종이 이 지역에 돌아왔다는 사실은 왕궁 부지의 생태적 가치가 높다는 명확한 증거가 됩니다. 이러한 발견은 향후 사업의 국가 평가 과정에서 핵심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익산시 관계자는 "맹꽁이 집단 서식은 왕궁이 생명의 땅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가장 직접적인 신호"라며 "서식지 면적을 넓히고 주민 참여형 보전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복원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