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자고 있는 아기 호랑이 물 뿌려 억지로 깨웠다... 중국 동물원에서 일어난 학대 논란

중국 동물원, 사진 촬영 위해 아기 호랑이 학대 논란


중국 산둥성 웨이팡시에 위치한 주청시 동물원이 관광객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새끼 호랑이를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샤오샹천바오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한 중국 누리꾼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물원 직원이 새끼 호랑이의 머리를 때리고 물을 뿌리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샤오샹천바오


해당 누리꾼은 "주청시 동물원에서 새끼 호랑이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호랑이가 피곤해서 눕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그런데 동물원 직원이 새끼 호랑이의 머리를 때렸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호랑이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자 직원이 '빨리 일어나라'며 분무기로 물을 뿌렸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동물 복지 무시한 관광 상품화에 비난 여론 확산


누리꾼이 공개한 사진에는 땅바닥에 엎드린 새끼 호랑이와 분무기를 들고 서 있는 직원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동물원에서는 새끼 호랑이와 사진 한 장을 찍는 비용이 30위안(한화 약 5,850원)에 불과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누리꾼은 "솔직히 30위안이면 정말 싸지만, 새끼 호랑이가 이런 식으로 다뤄지는 건 참을 수 없었습니다"라고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이 글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동물 학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습니다. 많은 누리꾼들은 관광 수익을 위해 야생동물의 복지를 희생시키는 행태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주청시 동물원 측은 샤오샹천바오와의 통화에서 "(호랑이와 사진을 촬영하는) 프로그램은 더는 진행하지 않으며, 오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직원들이 새끼 호랑이를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