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밸브에 갇힌 두꺼비, 기적적인 구조 현장
손을 흔들며 간절한 눈빛을 보내고 있던 두꺼비. 도대체 녀석에게 무슨일이 생긴 걸까요.
지난 4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The Dodo)는 8월 말,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 시의 동물보호소(The Colony Animal Services)에서 벌어진 사건(?)을 소개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두꺼비 한 마리가 스프링클러 밸브 뚜껑 구멍에 엉덩이가 낀 채 꼼짝 못 하고 있었습니다. 구멍을 통과하려다 그만 갇히고 만 것이죠.
다행히도 그 스프링클러는 동물보호소 시설 일부였고, 산책하러 나가던 직원들이 곧바로 발견해 구조작전이 시작됐습니다.
더콜로니 동물보호소 마크 쿠퍼 소장은 "보호소 뒷문을 열자마자 직원들이 두꺼비를 발견했다"며 "오래 갇혀 있던 것 같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쿠퍼 소장은 또 "두꺼비가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손을 흔드는 듯한 모습으로 구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직원들은 녀석을 텍사스토드(Texas toad) 종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신속한 대응과 두꺼비의 투지
구조는 쉽지 않았습니다. 두꺼비의 몸이 단단히 끼어 어떤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직원들은 이 두꺼비를 인근 동물병원으로 급히 이송했습니다.
의료진들은 두꺼비에 치료용 윤활제를 바르고 구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다리가 단단히 낀 상태라 뒷다리를 조심스럽게 빼내는 데만 약 15분이 걸렸다고 합니다.
쿠퍼 소장은 "정말 말썽꾸러기였어요. 내내 저항했죠"라고 웃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구조된 두꺼비는 다행히 다친 곳 없이 건강했고, 직원들은 녀석이 자기 집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원래 있던 장소에 놓아주었다고 전했습니다.
쿠퍼 소장은 "우리에게도 이런 구조는 처음이었지만, 사실 스프링클러 뚜껑에 끼는 동물 구조는 종종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동물보호소가 페이스북에 이 사연을 공유하자 "우리 집도 똑같은 일 있었어요. 와인 코르크 마개로 구멍을 막아뒀죠"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다른 이들도 "개구리, 뱀도 낀 적 있다"며 비슷한 경험담을 전했습니다.
일부는 스스로 빠져나오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아 밸브 뚜껑을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나왔습니다.
쿠퍼 소장은 끝으로 "두꺼비가 발버둥친 건 텍사스토드의 전형적인 행동"이라며 "개인적으로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