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건강, 난청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
9월 9일은 '귀의 날'로, 귀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날입니다.
난청은 소아부터 노년층까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발병 시 일상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어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무균 교수와 함께 난청의 유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난청은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으로, 귀를 통해 들어온 소리가 고막, 달팽이관, 청신경을 거쳐 뇌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나타납니다.
난청은 발생 원인과 양상에 따라 노인성 난청, 소아 난청, 돌발성 난청, 소음성 난청 등 다양한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노인성 난청은 65세 인구 10명 중 3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며, 관절염과 고혈압에 이어 노인에게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소아 난청, 조기 발견과 치료가 관건
소아에게 발생하는 난청은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뇌에서 청각 경로가 발달 중인 3세 이전에 청각 자극이 부족하면 듣는 기능이 퇴화하고, 이는 언어 발달과 사회성 형성에 중대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에 가까운 발달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소아 난청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합니다. TV나 동영상을 볼 때 볼륨을 크게 설정하거나, 질문에 자주 되묻는 행동, 이유 없는 주의력 저하, 반응 지연 등이 나타나면 청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럽게 청력이 저하되는 돌발성 난청은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응급 질환입니다. 주로 과로나 감기 후에 발생하며, 이명, 어지럼증, 귀가 먹먹한 느낌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상된 청각 세포의 회복 가능 기간은 3일에서 최대 2주로, 두 달이 지나면 청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돌발성 난청 환자의 예후는 다양한데, 약 3분의 1은 정상 청력을 회복하지만, 또 다른 3분의 1은 부분적으로만 회복되며, 나머지는 청력을 완전히 잃게 됩니다. 난청의 정도가 심할수록, 어음 명료도가 낮을수록, 어지럼증이 동반될수록 회복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난청 예방과 관리, 소음 노출 주의와 정기 검진이 핵심
난청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청력 검진이 필수적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중학교 입학 시, 장년기, 노년기에 정기 검사를 받으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선천성 난청 발견을 위한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도 국가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소음은 난청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85dB(버스나 지하철 안의 소음 수준)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력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는 귀마개 사용이나 조용한 곳에서의 주기적 휴식이 권장됩니다.
청력 손실이 진행되어 40dB(냉장고나 조용한 방의 소리 수준) 미만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면 보청기 사용이 권장됩니다.
보청기는 소리를 증폭시켜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고, 말소리를 명확하게 들려주며, 이명 억제와 청각 피질 퇴화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심각한 청력 손상의 경우, 인공와우 수술을 통한 청각 재활이 가능합니다.
인공와우는 전극을 통해 달팽이관에 직접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장치로, 주로 보청기 효과가 없는 1세 미만 소아나, 70dB(전화벨이나 세탁기 소리 수준) 미만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말소리 이해도가 50% 이하로 떨어진 성인에게 적합합니다.
박무균 교수는 "평소 소음을 멀리하는 습관으로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고, 이미 청력이 손실됐다면 보청기 착용과 청력 재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라며 "이를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으므로 난청이 생겼다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