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홍혜걸 "아내 여에스더, 심각한 우울증 증세... 간단한 답장조차 괴로워해"

방송인 홍혜걸, 아내 여에스더의 중증 우울증 투병 고백


방송인 홍혜걸이 아내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여에스더가 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일 의학전문기자 출신인 홍혜걸은 유튜브 채널 '여에스더의 에스더TV'를 통해 여에스더가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무쾌감증(anhedonia·안헤도니아)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혜걸은 "사실 안헤도니아 타입의 우울증은 중증 우울증입니다. 치료를 위해 지금까지 안 해본 것이 없습니다"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공인한 스프라바토(spravato)까지 다 해 봤습니다. 약물도 거의 모든 약물을 다 두루 시도해봤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Youtube '여에스더의 에스더TV'


이처럼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했음에도 여전히 여에스더의 우울증 증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가족의 지지


홍혜걸은 아내의 현재 상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우리 집사람이 조금이라도 행복을 느끼고 에너지를 부추길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와야 하는데 지금 아내에겐 즐거운 게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Youtube '여에스더의 에스더TV'


그는 "영화를 봐도 재미없고 맛있는 거 먹는 것도 재미없고 여행도 재미없고 쇼핑도 재미없어합니다. 어제는 며느리, 아들과 밥을 먹기로 했는데 약속 두 시간 전쯤 아무 데도 가기 싫다고 해 취소했습니다"라고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혜걸은 "(아내가) 옛날에는 자꾸 엉뚱한 생각을 했는데, 옛날처럼 나쁜 충동이 줄어든 것만으로 고맙습니다"라며 작은 변화에도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우울증을 잘 치료해서 여행도 가고 쇼핑도 하고 함께 맛집도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희망적인 미래를 그렸습니다.


KBS


지난 7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집사람과 연락이 닿지 않아 서운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라며 "우울증이란 질병 탓으로 생각해주길 빕니다"라고 당부했습니다.


홍혜걸은 여에스더의 상태에 대해 "간단한 한 줄 답장조차 매우 힘든 의무가 되어 괴로워합니다"라고 설명하며, "가끔 유튜브나 홈쇼핑에 나오는 건 회사와 직원을 위한 CEO로서 최소한의 업무이고, 한번 방송하면 일주일 내내 방에서 잠옷 차림으로 누워 지냅니다"라고 현실을 공개했습니다.


YouTube '여에스더의 에스더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