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좌석 더 좁아진다" 지적에... 대한항공, 이코노미 3-4-3 배열 개조 전면 중단

대한항공, '3-4-3 이코노미석 개조' 결국 철회


대한항공이 프리미엄석 도입 과정에서 추진하던 이코노미석 배열 변경 계획을 결국 중단했습니다.


좌석이 더 넓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하는 대신 일반석 이코노미 좌석을 한 석 늘려 '3-4-3 좌석 개조' 구조로 전환하려던 계획이으나 여론 악화와 정부의 압박에 밀려 철회하게 됐습니다.


지난 7일 대한항공은 보잉777-300ER 항공기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일반석 3-4-3 배열 좌석 개조 계획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


앞서 대한항공은 약 3000억 원을 투입해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하고, 기존 이코노미 좌석 배열을 3-3-3에서 3-4-3으로 변경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승객 1인당 좌석 너비가 줄어드는 탓에 "소비자 편익보다 수익성에 치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소비자 후생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인사청문 서면 답변에서도 "공정위에서는 작년 12월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당시 경쟁 제한이 우려되는 40여 개 노선에 주요 상품 및 서비스의 불리한 변경을 금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정조치 불이행이 확인되는 경우 엄중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진=인사이트


이미 개조된 1호기는 그대로 운영


이번 결정으로 아직 개조 전인 2~11호기는 기존의 3-3-3 배열로 운영됩니다. 다만 이미 개조가 완료된 1호기는 3-4-3 배열을 유지하며 오는 17일부터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애초 대한항공은 내년 말까지 B777-300ER 11대에 프리미엄석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철회로 일정이 다소 지연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