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집 비운 사이 불난 이유 보니... 대전서 한 달에 한 번 꼴로 '고양이 방화' 발생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 주의보


대전 대덕구 비래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예상치 못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6일 낮 12시26분쯤 3층에서 시작된 불은 다행히 6분 만에 진화되어 큰 피해는 없었지만, 전기레인지 주변 가재도구 일부가 소실되었습니다.


대전소방본부


화재 조사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불을 낸 '범인'은 바로 집주인이 키우던 고양이였습니다.


이 가정에서는 고양이 3마리를 키우고 있었으며, 집을 비운 사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의 조작 버튼을 건드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지난 3월에도 대전 서구 괴정동의 다가구 주택에서 유사한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 추산 87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혔는데요, 당시에도 집 안에 있던 고양이 2마리가 전기레인지 버튼을 건드린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반려동물 화재 증가 추세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와 같은 화재 사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전시


3일 대전소방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대전에서만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가 36건 발생했습니다. 


이는 한 해 평균 12건,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반려동물 관련 화재가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이미 4건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화재는 주로 1인 가구가 많은 다세대주택에서 반려묘에 의해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터치 방식으로 작동되는 전기레인지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고양이는 높은 곳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특성이 있으며, 발바닥에서 땀이 나와 사람 손가락과 유사한 접촉 감도를 가지고 있어 터치 방식의 스위치를 쉽게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전기레인지를 사용하는 경우 안전캡을 설치하거나 외출 시 플러그를 분리하고, 주변 가연물 정리 및 접근 차단, 가정용 폐쇄회로(CC)TV 설치 등으로 화재를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