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뿌리깊은나무', '태왕사신기'서 빛나는 연기 보여줬던 이 배우, 어제(31)일 '하늘의 별' 됐다

부산 연극계 거목 전성환 배우 별세... 향년 85세


부산 연극계를 상징하는 거목, 배우 전성환이 지난달 31일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85세입니다.


1일 한국연극협회는 전성환 배우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연극계의 큰 어른이자 창작극의 선구자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애도했습니다.


배우 故 전성환 / 사진=한국연극협회


부산 연극의 산증인... 무대·스크린 넘나든 예술 인생


1940년 북간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1년 1·4 후퇴 당시 부산에 정착하며 연극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1963년에는 동생 고(故) 전승환 배우와 함께 극단 '전위무대'를 창단, 연극 활동의 폭을 넓혔습니다.


그는 '리어왕', '세일즈맨의 죽음' 등 명작에 출연했고, '교수대의 유머', '맹진사댁 경사', '빌라도의 고백' 같은 창작극을 직접 연출하며 부산 연극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2003년 영화 '청풍명월'을 시작으로 '활', '태왕사신기', '제빵왕 김탁구', '뿌리 깊은 나무' 등에 출연하며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도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2005년 영화 '활'의 주연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부산 문화계의 큰 별...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엄수


SBS '뿌리깊은 나무'


고인은 한국연극협회 부산지회장, 부산시립극단 수석 연출,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부산 연극계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부산 MBC 프로듀서로도 활약하며 방송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그는 제11회 이해랑 연극상, 부산시 문화상(무대예술 부문), 한국연극예술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예술적 업적을 인정받았습니다.


장례는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치러지며, 유족으로는 아들 지웅 씨와 딸 지현·지인 씨가 있습니다. 빈소는 부산 온종합병원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일이며, 장지는 부산 기장군 실로암공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