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제주 오픈런 국숫집, '웨이팅 패스+공짜 국수' 받는 숨은 꿀팁?... 알고 보니 헌혈이었다

헌혈하면 웨이팅 없이 국수 한 그릇 공짜...이벤트에 몰린 도민들


제주도 여행 간 사람들은 꼭 먹고 온다는 자매국수. 여섯 자매와 가족들이 함께 운영하는 식당으로, 깔끔한 육수 맛과 맛깔나는 김치 덕분에 '오픈런 맛집'으로 통합니다.


하지만 극악의 웨이팅으로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곤 하는데요. 간헐적으로 줄도 서지 않고 공짜 국수를 먹을 수 있는데다 혈액 기부까지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옵니다.


26일 제주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제주시 이호동 자매국수 주차장에서 '무료 국수 나눔 헌혈 캠페인'이 열렸습니다. 헌혈버스를 통해 헌혈에 참여한 이들은 곧바로 식당에 입장해 국수를 대접받았습니다.


"농담으로 시작했는데 벌써 2년째"


사진=인사이트


이날 캠페인에는 다회차 헌혈자와 인근 주민 등 32명이 참여했습니다. 대기업이나 공단이 없는 제주지역 특성상 결코 적지 않은 인원이라는 게 혈액원의 설명입니다.


자매국수의 헌혈 캠페인은 지난 2023년 8월 처음 시작돼 올해로 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5차례 진행됐으며 누적 헌혈자만 329명에 달합니다. 올해만도 1월과 4월, 여름철 6~8월 등 다섯 차례 캠페인이 진행됐습니다.


문애순 자매국수 대표에 따르면 해당 이벤트는 지난 2023년 대기 줄이 너무 길어 불편했던 손님들에게 농담처럼 하던 말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자매국수 측은 무료 국수 대접 뿐만 아니라 헌혈차를 위한 주차 공간을 내어주고 있어 훈훈함을 자아냅니다.


사진=인사이트


한편 제주혈액원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도민은 물론 여행객도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헌혈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씨월드고속훼리㈜와 함께하는 '헌혈자 가치나눔 프로젝트'는 제주를 오가는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 이내 헌혈에 참여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제주-목포, 제주-진도 구간 여객 운임을 평일 30%, 주말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차량 운송 요금도 20% 할인돼, 본인 포함 최대 4인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행객 입장에선 헌혈이 단순한 선행을 넘어 교통비 절약으로도 이어지는 셈입니다.


또한 제주 공영주차장 주차 요금 감면 혜택도 주목할 만합니다. 최근 2년 이내 헌혈증을 소지한 운전자는 공영주차장 이용 시 요금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관광지 인근 주차장에서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 밖에도 생일 당월 헌혈자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생일날 헌혈하는 당신을 칭찬해!’, 헌혈 참여 사진을 인증하고 다음 사람에게 챌린지를 이어가는 SNS 이벤트 등 여행객도 쉽게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습니다.


다만, 해당 이벤트 중에는 제주도 내 헌혈의집에서 실제로 헌혈에 참여한 경우에만 적용되는 혜택이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헌혈한 증서만으로는 일부 프로모션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여행객이라면 방문 전 해당 센터나 혈액원에 문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