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남녀 통합 레슬링 대회서 우승한 12세 소녀 "올림픽 금메달 따고 아빠 따라 군인되고 싶어요"

남녀 통합 레슬링 대회에서 남학생 꺾고 우승한 12세 소녀


경북 칠곡군 약동초등학교 6학년 임하경(12) 양이 남녀 통합으로 진행된 전국 레슬링 대회에서 남학생들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레슬링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전국 대회를 석권하며 한국 레슬링의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칠곡군 제공


지난 24일 임하경 양은 경남 고성군에서 개최된 '제53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학생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초등부 정상에 올랐습니다.


남녀가 함께 경쟁하는 통합경기에서 화려한 기술보다는 레슬링의 기본기인 태클을 주무기로 상대 선수들을 차례로 물리쳤습니다. 이를 지켜본 한 국가대표 출신 해설위원은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놀랍다"고 평가했습니다.


레슬링 입문과 성장 스토리


임하경 양의 레슬링 도전은 고등학교 시절 레슬링 선수였던 아버지 임종구(50)씨의 권유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레슬링을 시작한 그는 올해 4월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전국레슬링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두었고, 6월에는 경북 상주시에서 개최된 '제50회 KBS배 양정모 올림픽제패기념 전국레슬링대회'에서도 남자 선수들을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처음에는 힘든 훈련 때문에 "그만두겠다"며 밤새 눈물을 흘린 날도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레슬링의 매력에 빠져 있는데요.


칠곡군 제공


임하경 양은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었지만 지금은 레슬링이 재밌고, 매트 위에 서면 너무 신난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아버지 임종구씨는 "레슬링 선수로서의 꿈을 딸이 대신 이뤄주는 셈"이라며 "해군 특수부대 복무 시절 배운 '될 때까지 한다'는 정신을 딸에게 가르치고는 했다"고 말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과 국방의 의무를 향한 꿈


임하경 양의 목표는 한국 여자 레슬링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아버지처럼 국방의 의무도 다하겠다는 특별한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칠곡군 제공


그는 "금메달을 딴 뒤 아버지처럼 특수부대에 들어가 군 복무를 할 것"이라며 "여자도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칠곡군은 임하경 양이 한국을 대표하는 레슬링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강한 정신력으로 우승한 하경양은 칠곡의 자랑"이라며 "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지속적인 응원과 관심을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