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쉼터에 마련된 '얼음생수'의 씁쓸한 현실
고속도로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위해 한국도로공사가 졸음쉼터에 마련한 '얼음생수'의 씁쓸한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26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얼음물 나눔 근황"이라는 제목과 함께 짧은 영상 한 편이 공유됐습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운전자 A씨는 휴식차 들린 '졸음쉼터'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얼음물'을 발견했습니다.
함께 놓인 안내문에 따르면 얼음물은 운전자 1명당 1병씩 무료로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몰려오는 졸음에 해당 쉼터를 찾은 운전자들을 위해 한국도로공사가 마련한 '깜짝선물'이었던 겁니다.
"재고가 없을거라고는 예상했지만"
그렇게 부푼 마음으로 아이스박스를 열어본 A씨는 크게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아이스박스 안 얼음물은커녕 각종 쓰레기만 한가득 들어 있었기 때문인데요.
얼음물 제공 시간으로부터 1시간이 지난 시점, 빈 통이 된 아이스박스의 모습까진 예상했지만 쓰레기가 가득 들어찬 모습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A씨의 말입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기본도 안 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배려를 해주면 감사히 받아야하는데 꼭 저렇게 한 술 더 뜬다", "쓰레기 버리고 간 사람 얼굴이 너무 궁금하다", "아이스박스 안 들고 간 거에 감사해야 하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앞뒤 상황 없이 이 영상만 보고 다른 운전자들이 쓰레기를 버렸다고 확신은 못 한다. 영상 찍기 전에 본인이 넣은 걸 수도 있으니 극단적으로만 생각하지 말자"며 해당 영상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졸음운전 사고 사망자 수는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졸음운전 사고의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 역시 8월이 4.13명을 기록하는 등 가장 높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