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내 물건 왜 마음대로 버려?"... 정리왕 남편의 습관에 서러움 폭발한 아내의 사연

물건 버리는 기준 차이로 부부 갈등 발생


개인 물건에 대한 애착을 가진 아내와 쉽게 버리는 남편 사이의 갈등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결혼 3년 차인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방송되었는데요.


A씨는 평소 물건에 애정을 많이 갖는 성향으로, 한 번 사용하면 오래 사용하는 습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구멍이 나면 실로 꿰매고, 살짝 깨지거나 금이 간 물건도 쉽게 버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A씨는 이러한 생활 습관이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이라며 자신에게는 당연한 일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A씨의 남편은 정반대 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티셔츠 소매가 조금만 헐거나 목이 늘어나도 뒤돌아보지 않고 바로 버리는 성격이라고 합니다.


남편은 신발이나 옷뿐만 아니라 다른 물건들도 모두 소모품으로 여기며 쉽게 처분한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상의 없이 버려진 소중한 그릇, 부부 갈등의 시작


갈등은 A씨가 아끼던 그릇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에게 물어보자 그는 "모서리가 깨져 있어서 버렸다"고 태연하게 대답했습니다.


A씨가 "내가 아끼는 건 줄 몰랐냐. 왜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버리냐"고 따지자, 남편은 "당신이 못 버리니까 내가 대신 버려준 거다. 그렇게 물건 쌓아두면 집 청소도 안 되는데 미련 갖지 마라"라고 반박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상황에 A씨는 결국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그릇이 깨진 지는 좀 됐는데 남편이 버릴까 봐 일부러 말을 안 했었다"며 "그런데 이걸 대체 언제 본 건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버려서 화가 났다"고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A씨는 남편이 평소 자신보다 깔끔하고 정리를 잘하는 것도 알고, 남편의 주장이 틀리지 않다는 것도 인정했지만, 자신의 물건인 만큼 한 번은 물어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물건에 애정을 가지고 오래 쓰는 게 그렇게 잘못이냐"며 "이후로 남편과 대화하기도 싫고 화만 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에 최영진 평론가는 "하나하나 의미를 담기 시작하면 버릴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다 보면 편집증 같은 강박이 생긴다. 이참에 아내분도 비우는 연습을 하셔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남편에게도 "깨진 접시 왜 버렸냐고 했을 때는 '아이 다칠까 봐 버렸지'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주면 아내가 감동했을 거다"라고 소통 방식의 개선을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