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대통령 있는데, '왕' 노릇?"... 정청래가 올린 신라 왕관 쓴 사진, 설전 이어져

정청래 대표 '금관 착시' 사진 논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주 국립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뜻밖의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신라 시대 금관을 관람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사진이 마치 정 대표가 직접 왕관을 쓴 것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를 일으켜 당내 갈등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경주를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불국사와 경주 국립박물관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로부터 준비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SNS


정 대표는 "국익에는 여야가 따로 없고 국익 추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초당적 지원을 강조했고,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주 방문 활동을 담은 30여 장의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당내 갈등으로 번진 '금관 착시' 사진


논란이 된 것은 이 중 두 장의 사진이었습니다.


국보 제188호인 천마총 금관을 감상하는 정 대표의 모습이 카메라 각도 때문에 실제로 그가 머리에 왕관을 쓴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켰습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대표님 화이팅"이라며 응원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당내 일각, 특히 당대표 경선 당시 박찬대 의원을 지지했던 일부 강성 친명계 지지자들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SNS


"대통령 있는데 '왕' 노릇?" 비판 이어져 


이들은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 시간인데 왕 노릇하고 싶냐", "왕 놀이 재미 좋은가", "이재명 대통령을 우습게 아는 행위", "왕이 되고 싶은 남자, 왕이 될 것으로 믿는 남자", "수박 왕관", "이쯤 되면 야당 대표" 등 강한 비판을 댓글로 남겼습니다.


이에 맞서 정 대표 지지자들은 "뭘 하든 갈라치기 하려 든다", "박찬대 의원이 당선 안 된 불만을 여기서 터뜨린다"며 반박했습니다.


지지층 간 설전이 격화되자 정 대표는 결국 논란이 된 사진 두 장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한편 정 대표의 지지자 중 일부는 경주에서 진행된 브리핑 사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정 대표가 독립된 상석에 앉아 보고를 받는 장면이 공개되자, "다음부터는 이처럼 권위적으로 좌석 배치를 하지 말아 달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한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