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애 중인 아들, 결혼 생각 없다는 발언에 고민하는 어머니
50대 여성 A 씨가 10년간 교제 중인 여자친구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아들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 사연은 지난 20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A씨는 "하나뿐인 30대 중반 아들이 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공부만큼은 항상 1, 2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똑똑했던 아들을 위해 집을 팔아서라도 공부시켜 명문대에 4년 장학생으로 보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A씨의 아들은 성격이 순해 사춘기 시절에도 부모에게 한 번도 속을 썩인 적이 없었으며, 대학에서는 과 대표를 맡을 정도로 바르고 성실하게 성장했다고 합니다.
군 복무를 마친 후에는 같은 과 후배와 인연이 되어 현재까지 10년째 교제 중입니다.
장기 연애 중인 아들, 여자친구 부모님만 만나고 있어
A씨는 "처음에는 몇 년 사귀다 헤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아들이 대기업에 취업한 후 지금은 근처 빌라 원룸 2개를 구해 거의 동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아들이 여자친구의 부모님과는 몇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저에게는 여자친구를 제대로 소개한 적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A씨가 간혹 "여자친구는 잘 지내냐, 나도 한번 만나서 밥 먹자"고 제안하면 아들은 "꼰대"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A씨가 "둘이 나이도 찼는데 결혼은 할 거냐"고 물었을 때, 아들은 "결혼 생각이 크게 없다"고 답했고, 이로 인해 A씨는 아들과 연을 끊을 각오로 크게 다투게 되었습니다.
결혼 적령기 아들의 미래에 대한 어머니의 고민
A씨는 "들어보니 여자친구는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아직 직업도 없이 지내고 있다고 해서 답답합니다"고 했습니다.
이어 "여자친구 문제만 아니면 일도 열심히 하고 부모에게도 잘하는 착한 아들인데, 자꾸 이 문제로 부딪히니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아들 인생에 끼어드는 엄마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결혼 적령기인 아들에게 이 정도 걱정은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에 손수호 변호사는 "여자친구 부모를 이미 만났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모르겠지만, 이것을 알게 된 순간 서운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이래라저래라 강요하거나 강제할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의견을 전했습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10년이나 사귄 커플이고 사실상 부부처럼 살고 있는 상황에서 어머니께 인사 한 번 없다는 것은 정상적인 패턴이 아닙니다. 둘이 결혼을 미루더라도 어머니께 당연히 인사드리고 이 상황을 함께 의논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