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통일교 청탁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 구속... 김건희와 대질신문할 수도

법원 "증거 인멸 염려 있어" 구속 영장 발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결국 구속됐습니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전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남 부장판사는 구속 사유로 "증거를 인멸할 염려"를 발부 사유로 명시했습니다.


김건희 씨와 친분을 이용해 각종 청탁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전씨는 이날 오전 열리는 자신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구속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025.8.21 / 뉴스1


앞서 전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전날 밤 변호인을 통해 특검팀에 "구속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오전 10시 30분께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불참했습니다.


전씨는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중앙지법에서 대기하다가 이후 서울구치소로 인계됐습니다.


전씨 측은 "본인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딜 수 없고, 당연히 본인도 잘못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구속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열린 재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 참석한 김건희 씨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통일교 측과의 연결고리, 김건희 씨 선물 의혹


전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에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건희 씨 선물용'이라는 명목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받은 후 이를 김씨에게 전달했다는 혐의입니다.


이 과정에서 통일교의 여러 현안에 대한 청탁도 함께 이루어졌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습니다.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다양한 사안이 포함됐습니다.


이러한 청탁이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전씨가 중간 매개체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유력자로부터 기도비 명목의 돈을 받고 공천 관련 청탁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전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 / 뉴스1


전씨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조만간 보강 조사를 위해 그를 소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미 구속된 김건희 씨와의 대질신문 가능성입니다.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면, 진위를 가리기 위해 대질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구속으로 인해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