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전통에 대한 새로운 시각
신랑과 시아버지가 함께 결혼식장에 입장한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결혼식 형식에서 벗어난 이 선택이 과연 비난받을 일인지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신랑이 아버지와 입장했다고 욕 먹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결혼식을 올렸다는 작성자 A씨는 자신의 남편이 시아버지와 함께 버진로드를 걸었다가 회사 동료들에게 비난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는데요.
이 게시글은 조회 수 5만 8000회를 넘기고 18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시아버지 역시 이를 원했다고 합니다.
A씨는 "시아버지는 활발한 성격과 사업가적 배경을 가진 인물"이라며 "친지들은 보기 좋다고 했는데, 회사 사람들은 '유난이다', '점잖게 계시지 왜 나섰냐'며 뒷담화를 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습니다.
전통과 변화 사이의 결혼문화
이 사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은 "살다 살다 아버지가 아들과 입장하는 건 처음 본다", "보여주기식 같다"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반면에 "신부가 아버지 손잡고 입장하는 건 흔한데, 신랑이 하면 왜 문제냐"라는 의견과 함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가족의 의미를 담아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상당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