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내 명의로 2억짜리 집 사겠다는 부모, 거절했더니 "천하의 나쁜 X"

부모의 불공정한 재산 분배 제안에 작은딸 거부


7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한 부모가 큰딸에게는 시세보다 2억 원 저렴한 5억 원에 매도하고, 작은딸에게는 2억대 지방 아파트를 구매해주겠다는 제안을 해 가족 간 갈등이 발생했습니다.


20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재산을 안 받는다니까 부모님이 은혜도 모르냐고 화를 내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부모님께는 7억 원짜리 집 한 채가 있으며, 현금 재산은 몇천만 원 정도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미혼인 반면, 그의 언니는 결혼하여 자녀 둘을 두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A씨의 부모님이 현재 거주 중인 집을 언니에게 5억 원에 매도하고, 지방의 2억 원짜리 집을 A씨 명의로 구매하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생겨났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모의 '공평' vs 자녀의 '불공평'


부모는 이러한 제안이 두 자녀에게 공평하다고 주장했지만, A씨는 이 제안이 전혀 공평하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A씨는 "이미 1억 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어 제 명의로 추가 구매하면 집이 두 채가 된다"며 "지방 아파트를 제 이름으로 산다고 해도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그 집이 남아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A씨는 "언니는 당장 2억 원의 혜택을 받는 반면, 저는 부모님 사후에야 2억 원 상당의 재산을 받게 되는 것"이라며 "부모님의 병원비가 급하면 그 집도 팔게 될 것이고, 그때까지 제가 재산세도 부담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A씨가 부모에게 "현재 거주하는 7억 원짜리 집을 주택연금으로 전환하거나 팔아서 작은 집으로 이사하고 남은 돈을 쓰라"고 제안하자, 부모는 "전셋집에 사는 큰딸이 가여워서 눈물이 난다"며 "집을 마련해줘야 죽기 전에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응답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A씨는 "저는 집이 필요 없으니 큰딸 이름으로 두 채 다 구매하시고, 저는 재산 한 푼도 받지 않겠다"며 "대신 앞으로 부모님의 생활비나 병원비를 부담하지 않을 것이며, 간병도 큰딸에게 맡기라"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부모는 "기껏 키워놨더니 돈밖에 모른다"며 A씨를 비난했습니다.


A씨는 "재산을 몰아주고 싶은 큰딸에게 병원비와 간병도 맡기고 싶은 것 같다"며 "저는 돈이 필요 없고 편하게 살고 싶다. 재산을 물려받은 큰딸이 알아서 효도하겠죠"라고 마무리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식 차별은 하지 말아야 한다", "7억 원짜리 집을 팔아 딸들에게 1억씩 주고 지방에 2억짜리 집을 구매한 후 3억으로 노후를 보내는 것이 현명하다", "주려면 똑같이 주고, 아니면 아예 주지 말아야 한다", "부모들은 기혼 자녀는 도와주려 하고 미혼 자녀에게는 뜯어내려 한다", "야무지게 대처 잘했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