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0일(수)

38년간 암 여섯 번 이겨내 '불사조 할아버지'라 불리던 강용희 씨 영면

38년간 6차례 암 극복한 '불사조 할아버지' 영면


'불사조 할아버지'로 불렸던 강용희 씨가 38년간의 투병 생활을 마치고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18일 전북대병원은 전날(17일) 호스피스 병동에서 강용희 씨가 향년 83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강용희 씨는 1988년부터 올해까지 38년 동안 끊임없는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지난 38년간 6차례 암을 극복하며 '불사조 할아버지'로 불리던 강용희(83)씨가 영면했다 / 전북대병원 제공


그는 암 수술을 6회 받고 완치되었으며, 10여 차례의 수술과 45회의 응급실 진료를 받았습니다. 또한 전북대병원 21개 진료과에서 다양한 치료를 받으며 생명을 이어왔습니다.


여러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병원을 오가던 그의 끈질긴 투병 모습에 가족과 지인들은 '불사조'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투병 이야기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등 방송과 신문에서도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상징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암 극복의 비결과 마지막 여정


강용희 씨는 생전에 자신의 질병 극복 비결로 긍정적인 마음가짐, 정기적인 건강 검진, 그리고 가족의 헌신적인 사랑을 꼽았습니다.


그는 6번째 암을 극복한 후에도 7번째 암인 다발성골수종 치료를 받으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호스피스 병동에서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면서도 강용희 씨는 자신의 영정사진을 직접 고르고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나누는 등 의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을 위해 헌신한 전북대병원 의료진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은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마지막 치료는 가족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전북대병원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20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