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범죄경력회보서 요구, 온라인서 찬반 논쟁 격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사이에서 상대방 부모가 '범죄경력회보서' 제출을 요구한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사연은 결혼 전 상대방에 대한 신원 확인이 필요한지, 아니면 불신의 표현인지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결혼 예정인데 범죄경력회보서"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 씨는 "객관적인 조언을 얻기 위해 성별은 밝히지 않겠다"며 결혼을 앞두고 예비 배우자의 아버지가 양쪽 모두의 범죄경력회보서 확인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저는 헬멧 없이 킥보드를 타다 범칙금 2만 원 낸 것밖에 없다"며 이러한 요구에 대한 혼란스러운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특히 "기분 나쁜 일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이 상황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했습니다.
범죄경력 확인 요구, 불신의 표현인가 합리적 예방책인가
이 사연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이러한 요구가 상대방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공무원을 못 믿겠다는 거냐", "신뢰가 없는 집안이네", "나였으면 결혼 자체를 다시 생각했을 것"이라는 비판적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연인이 부모한테 이 요구를 막거나 설득도 못 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그런 집안은 도망가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러한 요구가 단순한 서류 문제를 넘어 가족 관계의 역학과 미래 결혼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이러한 요구가 합리적인 예방책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양쪽 다 떼면 공평하지 않나", "요즘 사건·사고 많은데 예방 차원에서 나쁠 것 없다", "떳떳하면 제출해도 문제없다"는 실용적인 접근을 보이는 의견들이 제시됐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차라리 서류로 확인하면 안심된다. 내 주변에도 결혼 뒤에 배우자의 성범죄 전력이 드러난 사례가 있다"며 실제 사례를 들어 이러한 확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