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통에 머리가 낀 채 일주일간 떠돌던 곰, 마침내 구조
플라스틱 통에 머리가 낀 채 일주일 가량 위스콘신주 여러 지역을 떠돌던 어린 암컷 곰이 구조되어 자유를 되찾았습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26일 구조될 때까지 최소 80km를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 곰이 베이필드와 더글러스 카운티 전역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천연자원부(DNR)는 구조 당시 곰의 상태에 대해 곰의 머리에는 단단한 플라스틱 통이 씌워져 있어 제대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고 호흡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DNR과 미국 농무부(USDA) 야생동물 서비스는 곰을 구조하기 위해 여러 지역에 생포용 함정을 설치하고 추적 작업을 진행했지만, 곰이 매일 수십 킬로미터씩 이동하면서 포획 시도는 계속 실패했습니다.
끈질긴 추적 끝에 성공한 구조와 곰의 건강 상태
상황이 바뀐 것은 지난 2일이었습니다. 곰이 최초 목격된 지역 인근에서 다시 여러 건의 신고가 접수되었고, 구조팀은 3일 오후 한 가정집 근처에서 곰을 발견해 약물을 투여한 후 마침내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DNR의 대형 육식동물 전문가인 랜디 존슨은 이 곰이 플라스틱 통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했음에도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곰은 체내에 비축해 놓은 지방 덕분에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특히 이 시기 곰들은 겨울을 대비해 체중을 늘리는 시기라 체내 지방 비축량이 상당할 수 있다고 전문가는 덧붙였습니다.
구조된 곰의 체중은 약 31kg으로, 전문가들은 같은 나이대의 다른 곰들의 평균 체중(45~65kg)보다 훨씬 마른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행히도 곰의 몸에는 특별한 상처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플라스틱 통에는 곰이 탈출을 시도한 흔적과 발톱 자국이 남아 있었으며, 전문가들은 곰이 통에 갇힌 상태에서도 물에 머리를 담가 수분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조 후 곰에게는 즉시 인식표가 부착되었고, 충분한 먹이와 물이 있는 숲으로 안전하게 이송되었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간 곰은 즉시 야생 열매를 먹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