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우주 미아 위기서 '기적의 귀환'한 짐 러블, 97세로 별세

우주 위기에서 귀환한 영웅, 아폴로 13호 선장 짐 러블의 생애


아폴로 13호의 선장으로 '우주 미아' 위기에서 극적으로 생환했던 짐 러블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레스트 자택에서 별세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8일 러블의 별세 소식을 공식 발표했으며, 향년 97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짐 러블 / GettyimagesKorea


짐 러블은 해군 테스트 파일럿 출신으로 NASA의 야심찬 유인 우주 탐사 계획인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그는 1968년 12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궤도를 비행한 아폴로 8호의 사령선 조종사로 활약하며 우주 탐사의 새 장을 열었는데요. 이는 지구 밖 천체를 탐사한 최초의 유인 우주선 임무였습니다.


"휴스턴, 문제가 생겼다" - 위기의 순간과 기적적인 귀환


러블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것은 1970년 4월의 아폴로 13호 임무였습니다. '달 착륙' 미션을 수행하던 중 발사 사흘째 되던 날, 사령선의 산소탱크가 폭발하는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순간 러블이 NASA 본부에 전한 "휴스턴, 문제가 생겼다"라는 한 마디는 불후의 명대사로 남게 되었습니다.


NASA


위기 상황에서 러블은 다른 두 대원과 함께 비좁고 추운 달 착륙선으로 피신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였습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지구로의 귀환 경로를 찾아낸 러블과 승무원들은 마침내 지구로 무사히 돌아오는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이 극적인 생환 스토리는 1994년 러블이 출간한 회고록 '잃어버린 달 : 아폴로 13호의 위험한 항해'를 통해 상세히 기록되었으며, 이듬해인 1995년에는 론 하워드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아폴로 13'으로 제작되어 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러블의 용기와 리더십은 우주인 명예 훈장과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자유훈장 등 여러 영예로 인정받았습니다.


숀 더피 NASA 국장 대행은 성명을 통해 "짐의 인격과 확고한 용기는 우리 국가가 달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됐고, 잠재적인 비극을 우리가 엄청난 것을 배웠던 성공으로 바꿨다"며 "우리는 그의 업적을 기념하면서 그의 별세를 애도한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