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쌍둥이 이름 지어주세요"... 서울어린이대공원서 첫 아기 수달 탄생

서울어린이대공원, 천연기념물 유라시아수달 쌍둥이 탄생 '역사적 순간'


서울시설공단이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유라시아수달 쌍둥이가 태어났다고 8일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 24일에 태어난 이 쌍둥이 수달은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유라시아수달로, 동물원 보전 활동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서울시설공단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쌍둥이 수달이 태어났다. 사진은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거주 중인 수달의 모습 / 서울시설공단


유라시아수달은 1982년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중한 동물입니다.


과거에는 북한 지역의 산간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최근 환경오염과 서식지 파괴 등의 문제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여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미 완전히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출산은 생태계 보전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도심 동물원에서 이루어진 멸종위기종 번식의 의미


이번에 아기 수달을 출산한 부모는 '수돌'(수컷)과 '달순'(암컷)으로, 두 수달은 2022년 말 대전과 충남 부여에서 생후 1개월도 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안정적인 생활환경을 위해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기증되었고, 공단의 체계적인 관리 속에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기쁨을 안겼습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태어난 유라시아수달 / 서울시


서울시설공단은 수달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생태형 수달사를 조성하여 최적의 서식 환경을 제공해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탄생한 쌍둥이 수달은 도심형 동물원에서도 멸종위기종의 보전과 번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쌍둥이 아기 수달은 바다동물관 내 수달사에서 어미 달순의 정성스러운 보살핌 속에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어미 수달에게 활어 메기 등 영양가 높은 특별사료를 제공하여 체력 회복과 원활한 수유를 돕고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 나누는 생태 보전의 기쁨


서울시설공단은 아기 수달들을 10월경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입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제공


이 시기가 되면 쌍둥이 수달들이 어미와 함께 수달사 외부 방사장에서 활발하게 수영하고 노는 모습을 시민들이 직접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공단은 이번 수달 탄생을 기념하여 12일부터 서울어린이대공원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달 쌍둥이 이름 짓기'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수달의 일상을 더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수달 캠'도 설치하여 현재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부모 수달의 생활 모습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유라시아수달 번식 성공에 앞서,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지난 5월 23일에 또 다른 인기 동물인 작은발톱수달이 3마리의 새끼를 순산하는 경사도 있었습니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번 유라시아수달의 성공적인 번식은 생명을 존중하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운영 철학과 공단 직원들의 헌신적인 보살핌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서울어린이대공원이 시민들과 동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생태문화 공간이자, 서울시민들에게 더 큰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열린 공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