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학생들 '마음' 치료해 주던 심리상담가 엄마, 뇌사 장기기증으로 1명에 새 삶 선물

생명의 마지막 순간에도 나눔을 실천한 50대 여성의 아름다운 이야기


집 화장실에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이 장기 기증으로 타인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4일 한국장기기증조직원은 지난 6월 30일, 인하대병원에서 김소향(51) 씨가 뇌사 상태에서 간장을 기증해 한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1일 자택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김 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 됐으나, 안타깝게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故김소향씨 / 사진 제공 = 한국장기기증조직원


김 씨의 가족들은 생전에 사람을 좋아하고 항상 타인을 돕는 것을 즐겼던 고인의 성격을 기억하며, 마지막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생명을 나누는 의미 있는 일을 하길 원해 장기기증에 동의했습니다.


충청남도 당진 출신인 김 씨는 리더십이 강하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어려운 이웃을 만나면 자신의 것을 나누어 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으며, 불의에 당당히 맞서는 정의로운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호주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을 보내며 심리학을 전공한 김 씨는 결혼 후 자녀 양육에 전념하다가 3년 전부터는 중·고등학교에서 심리 상담 강의를 진행하며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돌보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여가 시간에는 뜨개질을 즐기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사랑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의 아들 유한주 씨는 "엄마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 제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며 "항상 애정 표현을 많이 해주셨는데, 부끄러워서 피했던 것이 지금은 미안한 마음만 남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어머니를 향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