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0대 시아버지, 이혼 서류 제출한 며느리 살해 충격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70대 남성이 이혼을 요구한 40대 며느리를 결혼식장 주차장에서 총으로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76세의 롤랜드 슈미트는 지난달 25일 일리노이주 샴버그의 한 호텔에서 45세 며느리 크리스틴 모이어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 사건은 가족들이 함께 참석한 결혼식 직후 발생했는데요,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던 모이어와 그의 남편은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리노이주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부는 두 자녀를 육아 도우미에게 맡기고 슈미트와 함께 호텔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계획된 범행과 이혼 서류가 원인
비극적인 사건은 결혼식이 끝난 후 오후 10시 12분경 호텔 주차장에서 발생했습니다. 모이어 부부와 시누이 부부 등 가족들이 호텔을 나와 주차장으로 걸어가던 중, 갑자기 슈미트가 모이어를 향해 총을 발사한 것입니다.
모이어의 남편은 아내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즉시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결국 모이어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했습니다. 슈미트는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 의해 제압되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습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슈미트가 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동기는 며느리가 자신의 아들에게 이혼 서류를 전달한 것에 대한 분노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약 16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해온 모이어는 지난달 8일 남편에게 이혼 서류를 전달했고, 모이어의 남편은 이틀 후 이 사실을 아버지인 슈미트에게 알렸다고 합니다.
슈미트는 조사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하기 일주일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으며, 며느리를 총으로 쏜 후 자신도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슈미트가 1999년 이혼한 경험이 있으며, 당시 이혼 과정이 원만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슈미트는 전처와 성인이 된 자녀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으며, 이혼 이후 혼자 생활해왔다고 합니다.
한편, 슈미트의 다음 재판은 오는 22일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