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원에 구입한 그림, 달리의 진품으로 밝혀져
영국 케임브리지의 한 주택 창고 정리 판매에서 불과 150파운드(한화 약 28만원)에 구매된 작품이 20세기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진품으로 확인됐습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한 미술상은 2023년 케임브리지 지역 주택의 창고 정리 판매 중 한 그림 작품을 발견하고 구매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이 미술상은 구입 후 조사를 통해 해당 작품이 1990년대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적 있는 달리의 진품 '베키오 술타노'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단돈 28만원에 구입한 작품이 세계적 거장의 진품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달리의 잃어버린 걸작, 10월 경매 출품 예정
가로 29cm, 세로 38cm 크기의 이 수채화 작품은 달리 전문가 니콜라 데샤르네의 감정과 인증 과정을 거쳤습니다.
해당 작품은 오는 10월 23일 케임브리지 소재 셰핀스 경매소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며, 예상 판매 가격은 3만 파운드(한화 약 5천 560만원)로 책정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달리가 1960년대에 이탈리아 부유층인 주세페와 마라 알바레토 부부의 의뢰로 제작한 특별한 연작의 일부입니다.
달리는 원래 중동의 유명한 민담집 '아라비안나이트'의 장면을 담은 500점의 작품을 제작하기로 계약했으나, 실제로는 100점만 완성했습니다. 완성된 100점 중 절반은 알바레토 부부가 소장하다가 이후 달리의 대녀(代女)인 크리스티나에게 상속되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출판사가 보관하던 중 일부가 파손되거나 분실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셰핀스 경매소는 이번에 발견된 작품이 바로 출판사가 보유하다 분실한 작품들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셰핀스 경매소 관계자는 "현대 미술계에서 작품의 귀속 정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달리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재발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달리의 또 다른 예술적 측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