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진단, 주변인에게 알려야 할까? 한 여성의 고민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전 'ADHD 숨기는 게 맞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A씨는 자신의 상태를 주변인에게 공개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A씨는 약 3년 전 인터넷에서 ADHD 자가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의심하게 되었고, 정신과 방문 후 ADHD 경증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진단 전에는 무기력하고 잠만 자고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등 허무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약물치료 후 달라진 삶과 주변 반응의 차이
A씨는 ADHD 약물 복용 후 "이전과는 다른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 기뻐한 그는 친구들과 연인에게 자신의 ADHD 진단 사실과 약물 복용으로 인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공유했습니다.
친구들 역시 A씨의 달라진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A씨의 가족들은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가족들은 A씨에게 ADHD 진단 사실을 주변인에게 알리지 말라고 말했는데요, "언젠간 이게 흠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에 A씨는 "이것이 왜 흠이 되는지, 오히려 이를 흠으로 보는 시각이 더 문제가 아닌지" 반문했습니다.
A씨의 가족은 "친한 친구가 아닌 이상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라며, 특히 연인의 경우 "결혼 이야기가 오갈 때 말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들은 "한국 사회에서 아직까지 정신과 진료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으니 굳이 먼저 말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조언에 A씨는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결혼 전에 무조건 이야기할 것"이지만, "연애 중에는 말하지 않다가 결혼 이야기가 나올 때 갑자기 말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쁜 것이 아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으세요? 말을 아끼는 게 나은 걸까요?"라고 질문하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장기적으로 약 복용해야 한다면 연인한테는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은 단점으로 보일까 봐 그런 거 같은데, 숨기는 건 상대를 기만하고 신뢰가 무너지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결혼할 상대에게 말하는 건 맞다. 그런데 주변에 굳이 ADHD 약 먹는다고 해맑게 이야기하는 건 비추다", "자신을 가십으로 만드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등의 의견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