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하이볼은 아는데 , '니트·미즈와리'는 뭔가요?"... '위린이'가 위스키 즐기는 방법

위스키 입문자를 위한 다양한 음용법


위스키는 맥주보다 높은 도수와 소주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술로, 과거 '아빠의 술'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MZ세대, 특히 Z세대 사이에서 트렌디한 취향의 상징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이볼'이라는 음용법이 대중화되면서 위스키 입문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니트', '미즈와리', '워터드롭' 같은 더 세분화된 음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위린이'(위스키+어린이)를 위한 위스키 입문 가이드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위스키 입문의 첫 단계, 하이볼


하이볼(Highball)은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은 음료로, 시원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위스키 초보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방식입니다.


제조법은 간단합니다. 잔에 얼음을 채우고 위스키 1~2샷을 넣은 후 탄산수로 채우면 됩니다. 레몬 슬라이스나 민트를 추가하여 향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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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도수는 약 5~7%로 맥주와 비슷한 수준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하이볼 입문자에게는 산토리 가쿠빈, 짐빔, 메이커스 마크 같은 버번 계열 위스키가 추천됩니다.


하이볼의 인기는 일본에서 시작되었는데, 일본 증류소 '산토리'가 하이볼 음용법을 대중화시켰고, 현재는 '하이볼 바'가 별도로 존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위스키 본연의 맛, 니트


니트(Neat)는 위스키를 아무것도 섞지 않고 그대로 즐기는 방식입니다. 흔히 '스트레이트'라고도 불리지만, 니트는 더 섬세하게 향과 풍미를 감상하며 천천히 음미하는 음용법입니다.


니트를 즐길 때는 글랜캐런(Glencairn) 글라스가 추천됩니다. 이 잔은 아래는 넓고 위는 좁아 향을 모아주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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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양은 잔의 1/4~1/5 정도만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니트 테이스팅은 색을 보고, 잔을 흔들어 점도를 확인하고('위스키 레그'), 향을 천천히 맡은 후, 입 안에서 굴리며 맛을 느끼고, 넘긴 다음 여운을 음미하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니트는 위스키의 '아로마'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 디스틸러리의 철학과 배합의 섬세함을 가장 잘 체험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만, 도수가 40% 이상이기 때문에 술에 약한 사람들이 처음부터 니트로 즐기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과 만나 피어나는 위스키의 향, 워터드롭과 미즈와리


니트로 위스키를 마시다가 물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향이 확 피어오릅니다. 이는 물이 위스키의 알코올 분자와 반응하며 향을 증폭시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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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드롭(Water Drop)은 2~3방울의 물만 떨어뜨려 향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위스키 스포이드나 티스푼을 사용합니다.


이 방법은 향은 풍부해지지만 도수는 거의 그대로 유지됩니다.


미즈와리(Mizuwari)는 일본식 음용법으로, 위스키에 물을 1/2 이상 섞어 마시는 방식입니다. 위스키 특유의 알코올감을 줄이고 부드럽게 마실 수 있으며, 도수도 20도 이하로 낮아져 부담이 적습니다.


위스키 플로트(Whisky Float)는 물을 먼저 붓고 위스키를 나중에 '둥둥' 띄우듯 붓는 방식으로, 섞지 않고 천천히 마시면 위스키의 진함이 점점 퍼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차가운 위스키의 매력, 온더락


'온 더 락(On the Rock)'은 위스키를 얼음 위에 붓는 방식으로, 스코틀랜드 전통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음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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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사용해 위스키의 도수를 낮추고, 알코올의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온더락을 즐길 때는 낮고 넓은 원형의 락 글라스가 추천됩니다. 얼음은 큰 얼음 1개나 사각 얼음 2~3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고 많은 얼음은 녹는 속도가 빨라 향미를 망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스키 스톤'도 추천되는데, 이는 녹지 않아 향을 해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차가운 위스키는 향이 갇힐 수 있기 때문에, 향보다는 청량감과 마일드한 맛을 즐기고 싶은 날에 적합합니다.


위스키는 결국 개인의 취향


사진=인사이트


위스키는 결국 개인의 취향입니다.


어떤 방식이든 옳고 그름은 없으며, 디스틸러의 철학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니트, 친구들과 가볍게 마시고 싶다면 하이볼, 부드럽게 즐기고 싶다면 미즈와리나 온더락을 선택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오늘 밤, 당신만의 위스키 취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