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조종사 엔진 오작동 가능성 제기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조사 중인 사고조사위원회가 엔진 자체에는 결함이 없었으며, 조종사가 엔진을 잘못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잠정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유족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19일 MBN '뉴스센터'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에서 유가족을 대상으로 '12·29 여객기 사고 합동 엔진 정밀 조사 결과' 설명회가 진행됐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언론브리핑을 위한 자리였는데요.
그동안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바로 엔진 문제입니다. 사고 당시 엔진이 꺼지면서 항공기의 모든 전원이 차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설명회에서 사고조사위원회는 프랑스로 해당 엔진을 보내 정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엔진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엔진에 연결되어 전력을 생산하는 IDG(Integrated Drive Generator)가 작동을 멈춘 것과 관련해 사조위는 조종사가 엔진을 잘못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사조위 관계자는 "조종사가 조류충돌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오른쪽 엔진을 꺼야 했는데, 정상 작동 중이던 왼쪽 엔진을 잘못 끄면서 블랙박스와 전원이 모두 차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족들의 강한 반발과 추가 조사 계획
사조위에 따르면 두 엔진 모두 출력을 잃으면서 항공기의 랜딩기어(착륙 바퀴)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유족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사조위의 언론 브리핑은 파행을 겪었습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사인 고재승 씨는 "IDG 등에 대해 질문하면 계속 조사 중이라는 식으로 대답하면서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는 모양"이라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고조사위원회는 "블랙박스에 조종사가 엔진을 끈 정황이 녹음되어 있다"고 반박하면서도, "제주항공 조직의 문제점이나 조종사의 피로도 등 다양한 측면을 추가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조위는 또한 당시 엔진 상황을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IDG 부품 2개를 미국으로 보내 추가 조사를 진행한 후, 그 결과를 유족들에게 상세히 설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