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메이저리그 뛰며 200억 이상 벌었는데... 재산 탕진 뒤 불륜·장인 살해

전 MLB 선수 대니얼 세라피니, 장인 살해 혐의로 유죄 판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전 야구선수 대니얼 세라피니(51)가 장인을 살해한 혐의로 1급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여러 현지 매체들은 "세라피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 카운티 법원에서 진행된 배심원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플레이서카운티보안관실 페이스북


법원은 다음 달 19일 가석방 없는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라피니는 2021년 6월 캘리포니아주 타호 호수 근처에 있는 장인과 장모의 집에 침입해 총기를 사용해 장인을 살해하고 장모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중태에 빠졌던 장모는 약 1년 후 결국 사망했습니다.


목장 사업 갈등과 불륜 관계가 얽힌 충격적 사건


현지 검찰은 세라피니가 목장 사업 자금 지원 문제로 장인과 심각한 갈등을 겪었으며, 이것이 살인의 주요 동기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했으며, 세라피니가 주변인들에게 장인과 장모를 살해할 경우 2만 달러(약 2800만원)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말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세라피니가 불륜 관계에 있던 여성이 공범으로 체포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여성은 세라피니 아내의 친구였으며, 사건 발생 전까지 가족의 보모로 일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이 여성으로부터 공범이라는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세라피니의 변호인은 사건 당일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체격이 세라피니와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러한 항변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화려했던 선수 경력과 몰락의 과정


왼손 투수였던 세라피니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15승 16패, 평균자책점 6.04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머린스와 오릭스 버펄로스에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2007년 중반에 미국으로 돌아온 세라피니는 콜로라도 로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복귀했으나, 시즌이 끝난 후 약물 양성 반응으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후 미국 무대를 떠나 멕시코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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