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제대로 된 밥 아니잖아"... 여친이 정성껏 차린 '집밥'에 실망한 남친

정성 들인 집밥에 '제대로 된 밥 아니다'라는 남친의 발언에 여성 황당


한 20대 후반 여성이 정성껏 준비한 집밥에 대해 남자친구가 "제대로 된 밥"이 아니라는 발언을 해 서운함을 느꼈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글은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과 다양한 의견을 이끌어냈습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30대 초반인 남자친구와 평일에는 각자의 일로 바빠 잠깐 만나고, 주말에 본격적인 데이트를 하는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A 씨의 집에서 직접 요리한 음식으로 데이트를 즐기는데, 밖에서 만날 때는 주로 남자친구가 식사비를 부담하고 커피나 디저트, 영화 비용은 A 씨가 내거나 둘이 반반씩 부담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남자친구가 저보다 나이도 있고 벌이도 조금 더 나아서인지 초반부터 밥은 자기가 사겠다고 했어요. 저도 그게 고마워서 다른 부분에서 더 쓰려고 노력합니다"라고 A 씨는 설명했습니다.


집에서 정성껏 준비한 요리의 가치


A 씨는 남자친구와 집에서 만날 때마다 미리 장을 봐서 준비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파스타를 위해 생면과 해산물, 치즈를 구입하거나 스테이크용 한우를 사오는 등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솔직히 마트 가서 장 한 번 보면 기본 5~7만 원은 그냥 깨지지 않나요. 비싼 재료 사는 날은 10만 원이 훌쩍 넘을 때도 있어요"라고 A 씨는 털어놨습니다.


반면 남자친구는 대부분 빈손으로 오거나 가끔 디저트를 사오는 정도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A 씨는 자신이 준비한 요리를 맛있게 먹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좋아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A 씨가 정성껏 닭볶음탕을 만들어주고 후식으로 과일까지 준비해 함께 TV를 보던 중, 남자친구가 갑자기 "근데 자기는 왜 밥 한 번 안 사?"라고 물어 당황했다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가 의아해하자 남자친구는 "아니, 밖에서 데이트할 때 보면 밥은 항상 나만 사잖아. 너는 나한테 밥 사주기 싫어?"라고 말했습니다.


집밥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서운함


이에 A 씨는 "오빠. 내가 집에서 해주는 밥은 밥 아니야? 내가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장 보는 데 돈이 안 드는 줄 알아?"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그래도 밖에서 제대로 된 밥을 한 번쯤은 사줄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말을 흐렸습니다.


A 씨는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어요. 제가 지금까지 우리 집에서 해준 밥들은 그럼 뭔지. 밖에서 사 먹는 밥만 밥이고 제가 재료 사 와서 정성껏 차려준 밥은 밥이 아닌가요"라며 황당함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제대로 된 밥"이라는 표현에 더욱 서운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 사건 이후 남자친구는 그냥 집으로 돌아갔고, A 씨는 서운함과 분노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집에서 요리해 주는 건 당연한 거고 돈 쓰는 걸로 쳐주지도 않는 건가요? 밖에서 비싼 밥 사주는 것만이 '밥을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 남자친구의 생각이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집니다"라고 A 씨는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이 사연에 누리꾼들은 "이건 알려줘야 해요. 집에서 돈 내고 안 먹고 생활비 안 보태니 집에서 해 먹는 게 얼마나 많이 드는지 모르는 거예요", "밥 사줬다는 거에 저렇게 오만함을 보인다면 결혼해서 맞벌이 안 하면 인간 취급도 안 하겠네요", "내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창피해서 말이 안 나옵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대체로 A 씨의 입장에 공감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