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한식 뷔페서 그릇 10개 썼다가 혼난 여성... 결국 2인분 값 냈다

인천 백반집 '세 그릇 논란'... 뷔페 이용 매너 갑론을박


인천의 한 가정식 백반집에서 발생한 '세 그릇 논란'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뷔페 이용 매너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한 여성 고객이 8000원짜리 한식 뷔페에서 세 그릇을 이용했다가 사장에게 공개적으로 질책을 받았다는 내용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SNS


지난 8일, SNS 이용자 A 씨는 "요즘 한식뷔페에 꽂혀서 찾아다니고 있는데 (사장이) 많이 먹었다고 사람들 있는 데서 공개적으로 호통쳤다"며 인천 중구의 한 가정식 백반집 방문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A 씨는 뷔페 접시로 세 그릇을 사용했지만, 각 그릇에 음식을 수북이 담지 않고 맛만 보려고 조금씩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의 설명에 따르면, 첫 번째 그릇에는 밥과 양배추쌈, 제육볶음, 잡채, 게장 등 반찬을 골고루 담았고, 두 번째 그릇에는 비빔밥용으로 보리밥과 상추, 콩나물 등을 조금씩 담았으며, 세 번째 그릇은 반도 채우지 않고 보리밥과 게장, 제육볶음, 계란말이 등을 담았다고 합니다.


또한 호박죽, 미역국, 동치미 국물 등은 맛만 보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장과의 갈등과 2인분 값 지불


식사를 마친 A 씨가 그릇을 반납하러 가자, 사장은 쌓인 접시와 A 씨를 유심히 보며 "이거 다 몇 명이 먹은 거냐?"고 물었습니다.


SNS


A 씨가 "혼자 먹었다"고 답하자, 사장은 "혼자 먹는데 무슨 그릇이 10개가 넘게 나왔다"고 주방 직원에게 말하며 A 씨에게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방 직원 역시 "8000원에 이렇게 먹으면 어떡하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에 A 씨는 "2인분 값 낸다"고 제안했고, 실제로 1만 6000원을 결제한 영수증을 SNS에 공개했습니다.


A 씨는 "계속 뭐라고 해서 2인분 값 낸다고 하고, 사장도 2인분 값 받았는데 계산대에서 구시렁대더라"며 "면박 정도가 아니라 손님들도 있는데 짜증, 신경질을 있는 대로 내서 너무 민망하고 무안했다"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A 씨는 블로그 활동을 위해 접시 세 개에 음식을 조금씩 따로 담았으며, 남은 것은 게 껍데기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해당 가게의 외관과 부간판에는 '한식 뷔페'라고 쓰여 있었으며, 재방문 의사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뷔페 이용 매너에 대한 갑론을박


이 사건은 SNS를 통해 확산되며 뷔페 이용 매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SNS


일부 누리꾼들은 "많이 먹는 게 왜 문제냐?", "1인 1접시 사용하라고 써놓든가", "뷔페라는 건 손님이 적게 먹든 많이 먹든 감내해야지", "음식량보다 그릇 수에 예민하신 것 같다" 등의 의견으로 A 씨를 지지했습니다.


반면, 다른 의견으로는 "8000원짜리 뷔페식당은 여러 번 퍼먹는 뷔페랑 다른 개념이다", "어느 곳에도 무한 리필이라고 안 쓰여 있고 생선도 두 토막만 가져가라고 하는 식당", "한 접시에 마음대로 담는 거지, 여러 접시 쓰면서 먹는 건 눈치 없다" 등 그릇을 여러 개 사용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에 A 씨는 "저가 식대면 사장 생각해서 음식량과 접시를 제한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는 걸 몰랐다"며 "물가 생각해서 양과 그릇 수를 매너 있게 이용해야 했는데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합리적인 가격의 뷔페 식당에서 고객과 사업자 간의 기대치 차이가 빚어낸 갈등으로, 뷔페 이용 시 암묵적인 매너와 명확한 안내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