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속 파격 가격 '1000원 짜장면' 식당 화제
물가 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구에서 짜장면 한 그릇을 단돈 1000원에 판매하는 중식당이 개업해 온라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지난 1일 문을 연 대구의 한 중식당에 대한 후기가 연이어 게시되고 있다. 이 식당은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당 식당은 짜장면 기본 가격을 1000원으로 책정했으며, 곱빼기는 2000원, 왕곱빼기는 3000원에 제공한다. 또한 군만두는 2000원에 8개, 탕수육 소자는 5000원에 판매 중이다.
이는 일반적인 중식당 가격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의 수준이다.
대구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 인근 지하상가에 위치한 이 식당은 개업일인 지난 1일부터 손님들로 북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전부터 이어온 '천원 짜장면' 철학
개업 첫날 식당을 방문한 유튜버 샤니파파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는 "현재 유튜브 등 모든 SNS에 '최저가 중국집'이라고 소개된 식당들은 (정보를) 갱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되자 업주는 직접 댓글을 통해 "저는 20년 전부터 1000원에 판매했다. 전 장사꾼이 아니라 사업하는 사람"이라며 "큰 욕심 없다. 열심히 하겠다. 좋게 봐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업주가 9년 전에도 '1000원 짜장면'으로 방송에 출연한 이력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방송에서 '언제까지 1000원 짜장면을 판매하실 거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힘이 닿고 손님이 찾아오신다면 (앞으로) 긴 시간 동안 고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상반된 시선, 응원과 우려 공존
'1000원 짜장면집' 개업 소식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많은 이들이 "이 정도면 봉사하시는 거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대단하신 분들이다", "사장님 골병들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일부에서는 "어느 정도 가격은 맞춰야지, 주변 업장을 생각 안 하나", "옆 가게에 피해주는 것 같다. 차라리 기부하는 게 낫지, 옆 가게들은 이렇게 하면 망한다"는 등 비판적인 의견도 제기됐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 정책이 주변 상권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물가 상승으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는 시점에서 이 식당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지속 가능성과 주변 상권과의 상생 측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