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작동 중인 세탁기서 55분 간 '3000회전' 견디고 살아남은 고양이 '파블로'

기적적으로 생존한 고양이 파블로, 세탁기 55분 코스 견뎌내


호주에서 한 버마 고양이가 작동 중인 세탁기에 55분 동안 갇혀 있었음에도 생존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피플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버미즈 품종의 고양이 '파블로'는 세탁기 전체 사이클을 견디며 기적적인 생존을 보여줬다.


세탁기 속에 들어갔음에도 살아남은 고양이 파블로. / SASH


지난 10일 호주 소동물전문병원 SASH는 자사 페이스북을 통해 한 시간이 넘게 실종됐던 파블로가 세탁 작동이 완료된 세탁기 내부에서 발견된 사연을 공개했다.


파블로의 보호자들은 고양이를 발견한 즉시 퀸즐랜드 골드코스트에 위치한 SASH 응급·중환자 치료센터로 긴급 이송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회복한 파블로


SASH의 수의사 엘라 야슬리는 "파블로가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 뇌와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위독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블로는 냉수 세탁 코스 55분과 3000번의 회전을 견뎌낸 것으로 확인됐다.


야슬리 수의사는 "오랜만에 본 케이스 중 가장 심각한 상태였으며, 세탁기 전체 사이클을 견디고 살아남은 고양이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세탁기 속에 들어갔음에도 살아남은 고양이 파블로. / SASH


그러나 파블로는 특별한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7일 동안의 집중적인 24시간 치료와 약물 처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파블로는 완전히 회복했다고 SASH 측은 전했다.


야슬리 수의사는 이를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파블로는 한쪽 발과 꼬리 끝에 약간의 외상이 남았다.


지난 23일 SASH 페이스북에 게시된 사진에는 거의 회복된 파블로의 모습이 담겨 있었으며, 뒷다리 한쪽에는 아직 깁스가 있는 상태였다.


세탁기 속에 들어갔음에도 살아남은 고양이 파블로. / SASH


SASH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등 가전제품을 작동하기 전에 반려동물이 안에 있는지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고양이는 이러한 틈새 공간에 숨어드는 습성이 강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