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정신과 3년 다니고 공황장애 완치됐는데 결혼할 남친에게 말해야 할까요"

결혼 앞둔 여성의 고민, 정신과 치료 이력 공개해야 할까?


한 20대 여성이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정신과 치료 이력을 예비 배우자에게 공개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할 상대방에게 정신과 다닌 이력 말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 씨는 5살 연상인 남자친구와 6개월째 교제 중이며, 남자친구가 결혼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저나 우리 가족은 아직 결혼이 이르다고 생각해서 조금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는데, 남자 친구를 많이 사랑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특히 남자친구가 이번 주 주말에 자신의 경제 상황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A 씨도 자신의 정신건강 이력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공황장애 치료 이력과 유전 가능성에 대한 고민


A 씨는 23세부터 약 3년간 공황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그는 "공황발작이 크진 않았고 약간 불안장애가 섞인 증상을 보였다"며 "현재는 약도 먹지 않고 병원에 안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 더 이상 내원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견을 받고 치료를 종료했지만,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는 여전히 가슴 답답함과 불안함을 느끼는 정도라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의 고민은 완치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굳이 말할 필요가 있는지, 또는 미래에 자녀에게 유전될 가능성을 고려해 미리 알려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실제로 공황장애는 생물학적, 인지적 요인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어 A 씨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솔직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누리꾼들의 조언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고작 3년이라 솔직하게 오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속이고 결혼하면 유책 사유일 듯"이라는 의견과 "살다가 재발할 수도 있으니까 말해야 한다. 흠이 아니라 미리 조심해 줄 수도 있는 거니까"라는 조언이 있었다.


또한 "정신과에 다닌 걸 의외로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들 많다. 말하고 그걸 품어줄 수 있는 남자라면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라", "그 정도도 말 못 할 상대면 결혼 안 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심리상담 한두 번 받은 거면 몰라도 3년간 약 먹고 치료했으면 무조건 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